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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하이브가 내달 전환사채(CB) 투자자들에게 수천억 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는 민희진 어도어의 전 대표이사와의 법적 분쟁 등 지속적인 악재로 인한 주가 하락의 여파다.
25일 금융투자업계 정보에 따르면 하이브가 3년 전 발행한 총 4000억 원 규모의 사모 CB 중, 현재까지 2393억 원(59.83%)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가 이루어졌다.
투자자들은 첫 청구 기간인 10월 7일까지 조기상환을 요청할 경우, 오는 11월 5일에 투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해당 CB는 발행 당시 리픽싱 조건 없이 모든 이자율을 연 0%로 설정해 주가 상승만을 수익 구조로 삼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이 CB에 3900억 원을 투자, 그 중 1500억 원은 고유 자금으로 인수하고 나머지는 재매각했다.
CB 발행 이래 하이브의 주식 가치는 지속해서 추락해 발행일 주가 대비 현재까지 약 60% 폭락한 상태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와 함께 다수의 내부 문제들로 인해 시작됐다.
민 전 대표와의 지속되는 법적 분쟁과 더불어 스쿠터 브라운 등 핵심 인사들과 관련된 해외 음악 시장에서의 분쟁도 기업 이미지와 주식 가치에 타격을 입혔다.
위기가 연속으로 닥친 하이브는 경영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규모의 새로운 CB를 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BTS 멤버들의 복귀를 호재로 내세우며 시장의 우려를 달래고 있으나, 내부 문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며 일부 투자사들은 최근 투자 논의를 중단하기도 했다.
더욱이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의 풋옵션 관련 분쟁으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 측은 각각 반대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만약 민 전 대표가 승소한다면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부담 가능성도 있다.
현재 소송은 진행 중인 상태로, 결과에 따라 회사 경영과 재정 상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