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3년만 총파업, 참여율 1% 미만…5대 은행 정상 영업

파이낸스 / 김교식 기자 / 2025-09-26 10:31:45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김형선 위원장이 8일 서울 중구 금융산업노조상황실에서 열린 9.26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주 4.5일제 도입 등을 주장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 등을 내걸고 3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핵심 조합원인 시중은행 직원들의 참여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총파업 참여 인원은 전체 직원의 1%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노조 자체 투표에서 파업 찬성률이 과반을 넘지 못해 조합원 전원이 불참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노조 간부 등 소수 인원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여가 저조했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명분 부족이 꼽힌다.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배부른 투쟁'이라는 비판 여론이 파업 전부터 확산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특수·지방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전체 5인 이상 사업장 평균(5338만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주 4.5일제 도입, 임금 3.9% 인상,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금융산업이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노동자에게 돌아온 몫은 초라하다"며 "사측은 실질임금 삭감 수준인 2.4%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3월부터 금융산업사용자협회와 38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달 초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98%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10만여명 중 약 8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참여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도 산업은행 이전 문제 등이 주된 쟁점이어서 5대 은행 참여율은 0.8%에 그친 바 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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