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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자동차.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포드 자동차 최고경영자 짐 팔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 전기차(EV) 시장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팔리는 3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포드 주최 컨퍼런스 연설에서 "현재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이 약 10%인데, 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EV 시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7,500달러의 소비자 세액공제를 폐지하고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면서 가솔린 차량의 경쟁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의 전기차 부문은 올해 2분기 약 13억 달러(약 1조8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최대 55억 달러 손실이 예상된다. 같은 분기 미국 내 EV 판매는 전년 대비 31% 급감했다.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는 안전 리콜로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팔리는 "완전한 전동화보다 부분 전동화가 기회가 더 크다"며 하이브리드 확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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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자동차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
그는 "순수 전기차는 단거리 통근 차량에 적합하지만 전체 시장의 5~7%에 불과하다"며 "배터리 공장과 EV 전용 공장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동차 업계의 전략 변화 흐름을 보여준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늦추고, 투자 자금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고 있다.
포드 역시 기존의 전기차 전략을 저가형 EV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현재 포드는 SK온과 함께 켄터키주에서 가동을 시작한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총 4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EV 전용 조립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EV 의무화 철폐’ 정책으로 인해 이들 시설의 활용 방안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팔리는 "이 정책들은 현 행정부 기간은 지속될 것"이라며 "배터리와 조립공장의 미래 활용 방안을 앞으로 수개월, 수년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확장형 전기차 등 신형 모델이 더 큰 배터리를 필요로 하기에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선의 결정을 내려 공장을 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는 11.96달러로 1.08% 하락 마감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