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중 관세 전쟁에 "승자 없다" 경고

글로벌비즈 / 김민영 기자 / 2025-04-12 09:33:31
스페인 총리와 회담, EU와 협력해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 공동 대응 촉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에 대해 "승자는 없다"고 단언하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공동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세 전쟁에서는 승자가 있을 수 없으며, 세계와 대립하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EU가 세계 경제의 주요 축으로서 경제 세계화와 자유 무역을 굳건히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양측은 국제적 책임을 다하고 경제 세계화의 흐름과 국제 무역 환경을 공동으로 보호하며, 일방적인 괴롭힘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국제 사회의 공평과 정의, 규칙과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이 지난 70여 년간 자력 갱생과 뼈를 깎는 노력에 힘입은 결과임을 강조하며, "어떠한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의 은혜에도 기대지 않으며, 어떠한 불합리한 억압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산체스 총리는 유럽이 자유 무역과 개방을 지향하며 다자주의를 옹호하고 일방적인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무역 전쟁에서는 승자가 있을 수 없다"고 시 주석의 의견에 동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복잡하고 엄중한 국제 정세 속에서 스페인과 EU가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여 국제 무역 질서를 지키고 기후 변화와 빈곤 등의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을 보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양측이 "공통 관심사에 대해 협력하고 균형 있는 방식으로 무역과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스페인과 유럽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적자를 겪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중국과 스페인, 더 나아가 중국과 EU 간의 관계 성장이 무역 긴장에 의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산체스 총리는 "관계 강화의 기회가 존재한다고 믿지만, 더욱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유럽의 요구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우크라이나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이 14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84%의 대미 맞불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관세율을 125%로 인상했다.

또한, 미국 여행 자제령,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 비관세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며 대미 연합 전선 구축을 위한 외교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앞서 열린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 주변국과의 외교 문제를 논의하며 "주변국 운명 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고 주변국 업무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글로벌 CEO들과의 회동에서 미·중 무역 마찰을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남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을 막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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