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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라쿠텐)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거대 IT 기업 라쿠텐 그룹이 통신 사업의 막대한 투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7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지난 12일 발표된 2025년 12월기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라쿠텐의 최종 순손실은 1,778억 엔으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3일 전했다. 이는 전년도 1,624억 엔 적자보다 폭이 확대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1,348억 엔 적자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조 4,965억 엔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영업이익은 73% 급감한 143억 엔에 그쳤다. 전년도에 반영되었던 투자 기업 재평가 이익 약 1,000억 엔의 기저 효과와 더불어, 통신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발생한 감손 손실 및 사채 이자 비용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라쿠텐의 최대 과제인 휴대전화 사업은 적자 폭을 줄이며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모바일 부문의 매출은 10% 증가한 4,828억 엔을 기록했으며, 비경상 항목을 조정한 'Non-GAAP 영업손실'은 1,618억 엔으로 전년(2,089억 엔 적자) 대비 축소됐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은 결산 설명회에서 "지방 및 고령층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자회사인 라쿠텐 모바일은 2025년 4분기 매출 1,020억 엔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7% 성장했다. 다만 판촉비 증가로 인해 해당 분기 Non-GAAP 영업손실은 410억 엔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늘어났다. 라쿠텐 측은 2026년 1분기 이후부터는 손실 규모가 본격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서비스와 금융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그룹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라쿠텐 시장'을 포함한 인터넷 서비스 부문은 매출 1조 3,696억 엔, 영업이익 889억 엔을 기록했다. 라쿠텐 카드를 필두로 한 금융 사업은 매출이 19% 급증한 9,759억 엔,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1,999억 엔을 달성하며 주요 수익원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라쿠텐은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해 올해 기지국 정비 등에 2,000억 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인력 부족 등의 여파로 초기 계획의 40% 수준인 630억 엔 투자에 그친 바 있다. 회사는 2026년 구체적인 실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영업이익의 대폭적인 증가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차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471억 엔이다.
본업의 수익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발행 사채의 이자 부담은 여전히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외화 표시 영구 열후채의 특성상 환율 변동이 최종 손익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화 약세 시에는 평가 이익이 발생하지만, 엔고 상황에서는 평가 손실이 불가피한 구조다. 실제로 지난 회기에는 엔화 약세 영향으로 498억 엔의 평가 이익이 계상된 바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