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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건설업 지속 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를 기록해 전월보다 0.5포인트(p) 내렸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94.4로 0.3p 떨어졌고, 비제조업은 87.4로 0.7p 하락했다.
기업심리지수는 올해 3월 86.7에서 출발해 4월 87.9, 5월 90.7로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반락했다.
기업심리지수는 한국은행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하는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관세 유예에 따른 재고 비축 움직임으로 전반적인 재고 수준은 개선됐지만 철강·알루미늄과 파생상품의 관세율이 올랐고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새 정부 정책, 내수 회복 시기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협상 진행 상황이나 구체적인 추경 집행 시기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화학물질·제품, 금속가공, 비금속광물 업종의 경기가 악화됐다. 유가 상승으로 에틸렌 스프레드가 하락한 화학업종과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은 금속가공업이 대표적이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주택 건설 경기 침체와 토목 공사 수주 부진이 지속됐고, 지방 소재 상업용 부동산 매매·임대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악화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골프장과 공연장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7월 전망 기업심리지수는 전산업 기준 89.4로 이달보다 0.1p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93.4로 0.3p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제조업은 86.7로 0.4p 떨어질 전망이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전월보다 0.6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도 89.3으로 0.2p 올랐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