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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I홀딩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SBI홀딩스(HD)가 오는 2025 회계연도 중 오사카 디지털 익스체인지(ODX)에 100억 엔 규모의 디지털 사채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0일 전했다.
이는 일본 내 디지털 사채가 전문 시장에 상장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블록체인(분산형 대장)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 및 관리되는 디지털 사채는 기존 채권 대비 관리 비용이 저렴하며, 소액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상장되는 SBI 사채는 최소 거래 단위가 1만 엔으로 설정될 예정이며, 상환 기간은 3년이 유력하다. SBI홀딩스는 사채 보유자에게 주주 우대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증권 인프라를 담당하는 부스트리(BOOSTRY)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에서 공모로 발행된 디지털 사채 규모는 약 300억 엔에 달한다.
그동안 도요타 파이낸스, 일본 거래소 그룹(JPX), 히타치 제작소 등 주요 기업들이 디지털 사채를 발행해 왔으나, 유통 시장에 상장된 사례는 없었다. 일반적인 사채 거래는 최소 100만 엔 이상의 대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ODX와 같은 사설 거래 시스템(PTS)에 상장되면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 기업 입장에서도 디지털 사채는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기존 사채는 여러 증권사와 신탁은행을 거쳐야 했기에 보유자 정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반면 디지털 사채는 발행사가 투자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주주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투자자들은 PTS를 통해 다른 채권과 가격을 비교하며 적정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투명성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일본의 사채 시장은 주요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의 사채 발행액 및 잔액은 미국의 10분의 1 이하이며, 유럽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투자자 층이 기관 투자자에 편중되어 있어 시장의 저변이 얇다는 점이 고질적인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개인의 사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개인이 사채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경제산업성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사채의 23%를 투자신탁이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그 비중이 3%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일본 내 사채형 투자신탁 상품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시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회를 2025년 10월부터 운영하며 시장 기반 확대에 나섰다.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이 다양화되면 상장 기업의 재무 구조도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SBI와 대형 금융기관들이 공동 투자한 ODX는 2023년부터 디지털 증권 취급을 시작해 현재 7개 종목을 유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SBI 외에도 복수의 기업이 연내 디지털 사채 상장을 검토하고 있어, 일본 내 디지털 자산 유통 시장은 본격적인 확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