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슬링 영웅 오바라 히토미 44세로 사망

스포테인먼트 / 박병성 기자 / 2025-07-23 09:08:59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도자였던 오바라 히토미, 갑작스러운 죽음에 일본 열도 애도

(사진 = 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일본 레슬링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오바라 히토미가 향년 44세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일본 열도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더 재팬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20일 오바라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오바라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슬하에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오바라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사카에 가즈히토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받아들이기 힘든 소식"이라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또한 오바라를 "레슬링 신동"이자 "책임감 강하고 성실한 선수"로 기억하며, "레슬링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오바라는 선수 시절,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써내려 간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9년과 2000년 51kg급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2005년까지 선수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서는 숙명의 라이벌인 요시다 사오리에게 패하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기도 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당시 오바라는 연습실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는 8위에 그친 뒤 은퇴를 선언했으나, 2010년 레슬링계에 복귀, 48kg급에 도전하여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31세의 나이로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오바라는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감동을 선사했다.

 

런던 올림픽 이후 선수 생활을 마감한 오바라는 지도자로 변신하여 일본 레슬링 유망주 육성에 힘썼으며, 2022년에는 세계 레슬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올해 초에는 일본 여자 레슬링 국가대표팀 코치로 임명되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오바라의 라이벌이었던 요시다는 SNS를 통해 "오바라 선배의 런던 올림픽 금메달은 내게 큰 용기가 되었다"며 "그 대회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오바라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런던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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