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AMD.N) 엔비디아와 격차가 좁혀질 수 있는 환경 조성

글로벌비즈 / 김민영 기자 / 2025-10-14 09:10:3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AMD(AMD.N)가 최근 오프AI와 계약을 하면서 엔비디아와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일 AMD는 오픈AI에게 주당 0.01달러의 행사 가격으로 AMD의 보통주를 최대 1억 6천만 주까지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발행했다.

최근 양사간 계약은 한마디로 오픈AI가 AMD의 GPU를 구매해서 실적을 보전해주는 반대 급부로, AMD는 오픈AI에 동사 신주를 무상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박정하 IM증권 연구원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AMD는 엔비디아처럼 오픈AI에 대한 직접 대규모 지분 투자를 통해 GPU를 구매하게 하지는 못하고, 후에 신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자사 GPU를 사게 만든다는 전략"이라며 "기본적으로 엔비디아와 오픈AI간 순환 투자 계약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AMD의 8-K 계약 공시에 따르면, 워런트 주식은 약 3단계의 조건을 거쳐 오픈AI에게 최종 귀속된다. 1단계는 1GW 규모의 AMD Instinct MI450 시리즈 GPU 제품이 인도되는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 MI450의 첫 1GW 배포가 시작될 예정이다. 2단계는 MI450 등을 비롯한 추가 5GW 규모의 AMD Instinct 제품의 인도가 완료되는 것이고, 3단계는 AMD 주가가 600달러로 상승하는 경우 최종 달성된다. 

 

워런트 만기일이 2030년 10월 5일이므로, 내년 하반기에 첫 GPU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가정 시 약 5년 동안 6GW 용량의 계약 물량을 인도하는 것이다.


계약에서 제시된 주가 600달러에 워런트로 매입 가능한 1억 6천만 주 (지분율 10%)를 적용하면, AMD가 오픈AI에게 신주 발행을 통해 약 960억 달러를 미래에 지급하는 구조이다.

 

박정하 연구원은 "이는 9월 22일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체결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사한 규모"라며 "그러나 엔비디아의 경우 약정된 10GW의 가속기 설치가 모두 완료되었을 때가 아닌, 1GW의 마일스톤이 달성될 때마다 OpenAI의 지분 취득 등을 통해 직접 투자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AMD-오픈AI 계약과는 일부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AMD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AMD AI GPU의 성능은 발표 스펙을 기준으로 하면 훨씬 가격이 저렴한데도 엔비디아의 제품과 유사하거나 또는 상회해왔다. 다만 실제 적용 시 동사 소프트웨어 (ROCm)의 경쟁력 부족으로 CUDA를 보유한 엔비디아의 GPU 대비 훨씬 떨어지는 성능과 비효율성을 보여왔다는 평가다.

 

이 점이 엔비디아가가 여전히 약 90%에 달하는 AI GPU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다.

 

그리고 대규모 분산 추론을 위한 서버 Rack 단위 공급을 위해서는 GPU-GPU 사이는 물론 Rack-Rack 사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며, 이를 뒷받침할 컴퓨팅 플랫폼 또는 API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AMD가 Rack 단위로 GPU를 공급하지 못했던 것은 Infinity Fabric, UALink 등에서 일부 비효율성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며, AMD의 ROCm이 CUDA 대비 호환성이 부족함에 따라 이론상 최대 성능을 구현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AI가 엔비디아와 계약을 체결한지 2주 후 AMD와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은 단일 공급자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점뿐만 아니라 점차 AMD와 엔비디아간 격차가 좁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오픈 AI의 적자와 재정난이 심화되면 AMD 및 엔비디아와의 최근 계약이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대규모 투자와 순환 투자 구조가 적어도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므로 오픈AI가 불러올 수 있는 AI 버블 붕괴가 당장의 위협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오픈AI의 실적이 우려보다 빠르게 개선될 경우 순환적 투자 구조는 도리어 AI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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