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대박' 수치로 입증…외국인 지갑 3배 더 열었다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5-11-18 09:03:2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역 경제에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기간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하며 'APEC 특수'가 실제 수치로 증명됐다.

18일 하나카드가 자사 외국인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주간이었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주 지역 외국인 카드 승인금액은 총 32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억4000만원)과 비교해 약 210% 늘어난 규모다.

단순히 결제 금액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같은 기간 카드 승인 건수 역시 2만69건에서 4만1322건으로 2배 넘게 뛰었다. 방문객 수 증가폭을 상회하는 소비 증가세는 구매력을 갖춘 고부가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됐음을 시사한다.

업종별로는 'K-뷰티' 열풍을 타고 화장품 등 뷰티 업종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뷰티 업종 승인금액은 1억200만원을 기록해, 작년(2500만원)보다 4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각국 정상과 수행원, 글로벌 CEO들이 머문 호텔 업종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호텔 결제액은 17억5600만원으로 지난해(5억3700만원)의 3배 수준을 기록하며 숙박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 밖에도 편의점(160%)과 음식점(114%) 등 골목상권 전반에서 결제 금액이 두 배 이상 늘어, APEC 개최 효과가 지역 경제 구석구석으로 파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낙수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 종료 후인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경주 지역 외국인 카드 승인금액은 13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억원)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승인 건수도 1만8885건에서 2만7939건으로 1만건 가까이 늘어, APEC 개최로 높아진 경주의 국제적 인지도가 지속적인 관광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경북연구원 등은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경북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약 7조4000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카드 소비 데이터는 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실제 지역 상권의 매출 증대로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지표로 평가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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