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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2일 최근 코스피 지수 급등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전체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주도하거나 건전성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월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우려할 수준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최근 가계부채 동향에 대해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을 살펴보면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6월 4조원에서 10월 1조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며 "9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신용대출이 10월 들어 1조원가량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지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일주일 만에 1조원 이상 급증하는 등 자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증시 상승 기대감에 따른 자금 수요로 보인다"면서도 "건전성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빚투' 현상에 대해서는 "투자는 본인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자기 책임하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지난 4일 라디오 방송에서 "빚투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언급해 무리한 대출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적정 수준의 포트폴리오 관리와 리스크 감내 능력은 금융당국이 일관되게 강조해 온 지점"이라며 "(권 부위원장의) 발언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권 부위원장 역시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말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사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지시한 '장기주식보유자 세제 혜택' 방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장기 투자 확대는 자본시장의 안정적 기반을 다지고 투자자에게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의 중점 과제인 만큼 범부처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위 차원에서도 이미 여러 방안을 검토해 온 만큼,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의 논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본인의 강남 아파트 갭투자 의혹 등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된 도덕성 논란에 대해 "개인 이억원이 아니라 공직자로서 더 높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점을 늘 유념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