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결혼식 취소 번복…中 전체 대관 돌연 취소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09-30 08:49:11
서울 호텔신라 전경. (사진=신라호텔)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국가 행사를 이유로 11월 예약 결혼식을 취소했던 서울 신라호텔이 해당 고객들에게 원래 일정대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29일 신라호텔 등에 따르면 호텔 측은 최근 예식 취소를 안내받았던 예약자들에게 기존 날짜 또는 변경된 날짜로 결혼식 진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신라호텔은 앞서 11월 1~2일 이틀간 예약된 결혼식 8건과 객실 112실에 대해 국가 행사가 예정돼 예약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통지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측이 지난 11일 신라호텔 전체 대관을 구두로 문의한 지 약 2주 만에 해당 계획을 철회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업계에서는 다음달 31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서울 일정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과거 세 차례 방한 때마다 신라호텔을 이용했다. 중국 측은 이번에도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나흘간 호텔 연회장과 객실 전체를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호텔은 지난 24일 논란이 확대되자 예식 일정을 변경하는 고객들에게 원하는 날짜로 예약을 옮기고 식대와 시설 이용료 등 예식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라호텔 예식 비용은 생화 장식 등 선택 사항에 따라 1억원에서 2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원래 날짜로 예식을 진행하면 예정대로 비용을 내고, 회사 귀책 사유로 이미 날짜를 변경한 경우 비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호텔에 결혼식 취소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그랜드하얏트서울은 결혼식 취소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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