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6501 JP), AI 중심 사업 혁신에 5000억엔 투자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4-29 09:28:0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히타치 제작소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도쿠나가 토시아키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히타치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며 AI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히타치는 디지털 전환(DX) 기반 서비스인 '루마다'에 AI를 결합하고, 도쿠나가 사장 직할 조직인 '전략 SIB 비즈니스 유닛'을 통해 신규 사업 개발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대규모 적자 이후 구조 개혁을 추진해 온 히타치는 히타치 금속 등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고, 스위스 ABB의 송배전 사업 등을 인수하며 수익성을 강화해왔다.

최근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히타치의 전략 수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독일 조사 회사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은 2030년 826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히타치는 AI 비즈니스를 애플리케이션, 기반 모델, 클라우드, 하드웨어, 전력 설비의 5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거대 기술 기업과의 경쟁을 피하면서 전력 설비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 관련 설비, 철도, 산업 기기 등 사회 인프라 제품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개발한 철도 운용 및 보수용 AI 솔루션 'HMAX'가 대표적인 예다. HMAX는 차량, 신호 등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보수 비용 절감 및 열차 지연 감소에 기여한다.

히타치는 HMAX 기술을 타사 철도 차량이나 에너지 등 다른 산업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히타치는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7~9%, 2028년 3월기 조정 후 EBITA(이자 지급·세금 공제·일부 상각 전 이익) 비율 13~15%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 수요 급증에 따라 데이터 센터 공조, 냉각 기술, 변압기, 소형 모듈 원자로(SMR) 사업도 육성한다. 양자 컴퓨터, 우주 등 차세대 기술 연구 개발 투자에는 1조 3000억 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히타치는 사업 성장과 함께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최대 30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최근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히타치는 2025년 3월기 매출액 9조 7833억 엔, 순이익 6157억 엔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2026년 3월기에는 매출액 10조 1000억 엔, 순이익 7100억 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및 공급망 재검토 등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주요기사

혼다(7267 JP), 무게중심 이동 전동의자 출시...상업시설·병원 타겟 1000대 도입 목표
소니(6758 JP) 금융자회사, 일본 첫 '부분 스핀오프' 상장...최대 1000억엔 자사주 매입 계획
일본 이시바 총리 사퇴...닛케이 4만3600엔 돌파
일본 4~6월 GDP 2.2% 성장, 폭염 특수로 개인소비 급증...7~9월은 마이너스 예상
리비안(RIVN.O), 'R2' 출시 준비 앞두고 구조조정..."정부 보조금 축소 타격"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