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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브로드밴드 노조)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브로드밴드노조 SK스토아지부는 지난 2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SK스토아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SK텔레콤 이사회에서는 SK스토아 매각안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노조는 이번 집회가 지난 1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반대 시위라고 밝혔다.
약 180여 명의 조합원은 "SK스토아 매각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구성원과의 충분한 협의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투쟁'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실적 개선을 위해 매각이 급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기업 가치에 비해 매각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비판했다. SK스토아의 매각가는 약 11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이자 연 매출 3000억 원 규모의 기업이 헐값에 매각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스타트업 라포랩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2020년에 설립된 라포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11억 원, 영업손실 8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1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김대홍 SK브로드밴드노조 SK스토아지부장은 "라포랩스는 재무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며, 과거 '티메프 사태'나 '정육각-초록마을 사태'와 같이 적자 기업의 무리한 확장이 시장에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SK텔레콤은 4050 여성 타깃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를 SK스토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라포랩스 측은 "핵심 고객층이 유사하고 보유 역량이 달라 충분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최근 4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재무 여력도 확보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구성원 의견 수렴 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한 조합원은 "직원들과 사전 협의나 동의 없이 갑작스럽게 매각 절차가 진행됐다"며, "구성원 행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SK그룹의 행보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은 "매각 사유와 향후 방향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SK스토아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