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쿠팡은 죽음의 사업장?…또 새벽 물류센터 사망사고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5-11-26 13:49:5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로자가 야간 작업 중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석 달 사이 세 차례 발생하면서 물류업계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경기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분께 광주시 문형동 경기광주5물류센터에서 50대 남성 A씨가 작업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당시 A씨는 지게차에 실린 물품을 수레로 옮기는 집품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계약직 근로자인 A씨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10시간 야간 근무가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건강검진 기록과 유족 진술을 종합해 지병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계약직으로 입사했으며, 최근 3개월간 주당 평균 4.8일 근무했고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1시간이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비슷한 사고는 닷새 전에도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께 화성시 신동 동탄1센터 식당에서 포장 업무를 담당하던 30대 계약직 근로자 B씨가 식사 중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B씨 사망이 지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B씨 역시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야간 근무 예정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8월 20일 오후 9시 11분께에도 용인시 처인구 쿠팡 물류센터 냉동창고에서 50대 C씨가 물품 분류 작업 중 쓰러져 약 2시간 뒤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잇따른 사망 사고에 노동계를 중심으로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새벽 배송을 위한 야간 근무가 집중되는 물류센터의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관계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회사는 유가족 지원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인은 수사기관에서 부검 등을 통해 파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인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억측은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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