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

스포테인먼트 / 박병성 기자 / 2025-07-17 08:36:25
지소연 PK골과 장슬기 쐐기골, 대만 꺾고 극적인 우승 차지…중국-일본 무승부 덕에 기회 잡아

사진 = 지소연 (수원=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숙적 대만을 2-0으로 격파하며, 2005년 이후 20년 만에 동아시아 최강자 자리에 복귀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에서 지소연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장슬기의 추가골을 묶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서 중국과 2-2, 일본과 1-1로 비기며 승점 5점을 확보한 한국은, 이날 중국과 일본이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동률 팀 간 다득점 원칙에 따라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패색이 짙었던 앞선 두 경기에서 끈질기게 추격해 만들어낸 동점골들이 우승의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다.

 

신상우 감독은 지난해 10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9개월 만에 값진 우승을 일궈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또한, 베테랑 지소연은 A대표팀에서 처음으로 공식 대회 우승을 경험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1승 1무를 기록 중이던 중국과 일본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우승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양 팀은 득점 없이 비기며 한국에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은 지소연, 케이시 유진 페어, 정다빈을 공격 선봉에 내세웠다. 지소연은 넓은 활동폭을 가져가며 공격을 지휘했고, 장슬기와 추효주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이금민과 정민영은 중원을, 김혜리, 고유진, 김미연은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페어와 지소연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상우 감독은 문은주와 강채림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균형을 깬 것은 지소연이었다. 후반 25분, 강채림이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지소연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40분에는 김혜리의 컷백을 장슬기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한국은 대만과의 역대 전적에서 15승 2무 4패를 기록,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으며, 2001년부터 시작된 맞대결 연승 기록을 15경기로 늘렸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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