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엄상백 3번째 2군행, FA 첫해 부진 지속

스포테인먼트 / 박병성 기자 / 2025-08-11 08:31:54
1이닝 6실점 조기강판 후 팔꿈치 MRI 검진 예정, '200억 트리오' 동반 부진으로 선두 경쟁 비상

사진 = 엄상백 (대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세 번째로 투수 엄상백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고 10일 발표했다. 엄상백은 전날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한화는 이날 1군 엔트리 조정을 통해 엄상백과 황영묵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투수 김기중과 포수 허인서를 1군에 등록했다. 엄상백은 2군 조정과 함께 팔꿈치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의 2군행 배경에 대해 "팀으로 봐서는 좀 잘 던져서 좋은 모습이 나오면 우리 팀한테도 더 힘이 생기고 할 건데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웬만큼 줘도 5회는 좀 던지고 불펜들을 쓰고 이렇게 내용이 돼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안 바꿀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4년 총액 78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엄상백은 19경기에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7.42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전반기 선발투수로 활용되다가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으나, 불펜투수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81을 기록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엄상백의 부진 원인으로 심리적 부담감을 지목했다. 그는 "FA 되고 첫 해인데, 그 선수뿐만 아니라 (FA 첫 해) 안 되는 선수들이 많다"며 "그만큼 부담감이 많다. 그러나 그것 또한 이겨내고 해줘야 되는데 지금 첫 해는 일단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상백의 부진은 한화의 '200억 트리오' 전체 침체를 상징한다. 4년 50억원에 영입한 심우준은 타율 0.202, 2홈런 15타점에 그치고 있으며, 4+2년 72억원 계약의 안치홍은 통산 타율 0.295에서 올해 0.173으로 급락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세 선수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각각 -0.73, -0.09, -1.12로 모두 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는 전반기를 1위로 마쳤으나 현재 LG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있다. 10일 기준 1위 LG와 3경기 차이로 벌어진 상황에서, 3위 롯데와도 약 3경기 차이를 유지하며 선두 경쟁과 2위 수성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선발 붕괴는 불펜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9일 경기에서 엄상백이 조기 강판된 후 김종수, 조동욱, 정우주가 차례로 투입됐으며, 정우주는 3연투, 조동욱은 주중 4번째 등판을 소화했다. 특히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인 김종수는 개인 최다 70구를 던지며 무리한 투구를 감수해야 했다.

 

타선 부진도 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팀 타율과 OPS 모두 후반기 들어 리그 중위권에 머물며 중심타선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노시환을 시즌 내내 4번 타순에 고정하는 등 라인업 변화가 거의 없어 흐름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규시즌이 70% 이상 소화된 상황에서 한화의 가을야구 전망은 불투명하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내년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올해가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승부처가 됐다. 남은 기간 상위권 경쟁팀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26년 만의 대권 도전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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