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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이 2023년 미국에서 출범한 인터넷 은행 '지니어스뱅크'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는 미국 은행들과의 치열한 금리 경쟁으로 당초 기대했던 수익성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메가뱅크의 미국 리테일 시장 진출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지니어스뱅크는 8일부터 신규 계좌 개설과 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향후 예금자들이 다른 은행으로 예금을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보유 대출 자산은 제3자에게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쓰이스미토모 산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소재 제조사은행이 2023년 새로운 사업 부문으로 설립한 지니어스뱅크는 일본의 인구 감소와 장기 저금리 환경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시장을 겨냥해 디지털 기술을 핵심으로 한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추진했다.
지니어스뱅크는 엔지니어 등 직원 대부분이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해 운영비용을 최대한 억제했다. 점포망을 보유한 기존 은행들과 달리 고정비 부담이 적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성과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 환경 변화가 철수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인터넷 은행 시장에서 리테일 대출 금리를 낮춰 대출 잔액 확대를 노리는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지니어스뱅크도 저금리 경쟁에 동참할지 여부를 놓고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
미쓰이스미토모 FG가 자본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 방침을 강화한 점도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미 주요 은행들이 15~20%대를 기록하는 점을 고려해 해외 사업에서 중기적으로 ROE 10%대 중반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나 미쓰이스미토모는 자금 수요가 왕성한 미국 시장 자체는 계속 중시한다는 입장이다. 미주 지역 대출금 잔액은 2025년 9월 말 기준 1250억 달러(약 20조 엔)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해 해외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융자 등 자본 집약적 사업의 효율성이 높지 않고, 일본 은행으로서 미국 달러를 비롯한 외화 조달에 한계가 있어 상대적으로 자본 사용량이 적은 수익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터넷 은행 철수 후에는 투자은행이나 결제 업무 같은 수수료 비즈니스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즈 파이낸셜 그룹에 대한 출자 비율을 최대 20%까지 높이기로 합의했으며, M&A 자문 등 자본시장 업무 제휴를 통해 미국 법인 고객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미국 리테일 시장은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상황이다. 미국 금융 대기업 골드만삭스도 2016년 이후 '마커스' 브랜드로 디지털 은행 사업에 진출했지만, 리테일 사업 흑자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택 개량 대출 등 주요 사업을 매각하고 현재는 예금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다.
일본 은행들에게도 미국 리테일 시장은 난제였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8306 JP)은 2021년 미국 개인금융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2022년 미국 지방은행 MUFG 유니온뱅크 전 지분을 US 뱅코프에 매각했다. 미쓰이스미토모가 유일하게 미국 리테일 시장에 진출해 있었지만, 이번 철수로 일본 메가뱅크의 미국 소매금융 도전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