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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우소연 특파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억 배럴의 비축유를 공조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12일 전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가 사실상 차단된 상황에서 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방출 규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기록했던 1억 8,000만 배럴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IEA는 전날 회원국 긴급회의를 소집해 세부 방출 계획을 조율했으며, 32개 회원국 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졌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이 결정적인 행동을 함께 취함으로써 강력한 연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시장 반응은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IEA 발표 이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85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제한적인 변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수급난을 완화하는 '아나운스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IEA 발표에 앞서 선제적인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16일부터 민간 비축유 15일분과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합쳐 총 8,0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원유 수입량 90% 이상이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80%가 아시아로 향한다는 지정학적 특수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11일째 지속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동에서 일본까지의 유조선 운송 기간이 통상 20일 정도임을 감안할 때, 향후 10일 이내에 도착 물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도 IEA 합의에 발맞춰 역대 최대인 2,246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며 공조에 나섰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 역시 11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투기 세력의 가세로 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국제적인 공조 방출은 가격 고공행진을 억제하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단기적 처방임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라며 이란 정세의 안정이 시장 정상화의 필수 조건임을 역설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IEA는 향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추가적인 대응책을 회원국에 제안할 방침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