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불가’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강행에 주가 급락

파이낸스 / 차혜영 기자 / 2024-12-13 08:20:55
2차전지 소재 기업 인수 위한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최창복 이수페타시스 대표. (사진=홈페이지 캡처)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이수페타시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강행 결정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일 대비 13.52% 하락한 2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연중 최저가인 2만1천원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수페타시스는 전날 2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의 지분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 신고서에는 유상증자 규모와 방식 등에 대한 수정 사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유상증자 관련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년 1월 20일로 수정됐으며, 일반공모청약은 2월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수페타시스가 추진하는 유상증자 규모는 55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규 주식 수는 현재 총 발행주식 수의 약 31.8%에 해당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인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소재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전에 '호재'로 여겨지는 신규 투자 공시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중에 발표하고, 이후 '악재'로 간주되는 대규모 유상증자는 매매 종료 후 공시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이수페타시스에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유상증자 추진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기업의 전략적 결정과 투자자 이익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향후 이수페타시스의 행보와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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