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6758 JP), 금융 자회사 재상장…복합 경영 할인 해소 ‘승부수’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9-30 13:01:47
(사진=소니그룹 제공)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소니그룹이 금융 자회사 소니파이낸셜그룹(FG·8729 JP)을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재상장시켰다.

 

지난 29일 소니는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실질 비과세로 분리가 가능한 새로운 제도인 ‘파셜 스핀오프’를 활용해 금융 사업을 분리했다. 

 

게임·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경영 자원을 집중, 복합 경영 구조에서 발생하는 ‘컨글로머리트 할인’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FG의 상장 초가는 205엔이었으나, 장중 매도세가 확산되며 종가는 173엔80전으로 하락했다. 

 

소니그룹의 주가 역시 조정에 들어가 시가 4230엔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75엔(4%) 내렸고, 종가는 4268엔(3%↓)에 마감했다. 

 

다만 두 회사의 종가를 합산한 4441엔80전은 스핀오프 조정 전 종가(4405엔)를 상회,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니FG는 2020년 상장 폐지 후 소니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으나, 이번에 신주 발행 없이 직접 상장(다이렉트 리스팅) 방식으로 복귀했다. 

 

IPO와 달리 사전 수요 조사가 불필요해 상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니그룹은 이번 분리로 자금 유입은 없지만, 오래전부터 지적돼온 ‘기업 가치 할인’을 해소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썸 오브 더 파츠(SOTP)’ 분석에 따르면, 2026~27년 사업가치 합계는 약 29.4조엔, 계열사 주식 가치 등을 반영한 주주가치 총액은 약 30.4조엔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9일 기준 소니그룹의 시가총액은 26조엔에 불과해 여전히 약 14% 할인된 상태다.

소니는 사업 구조 개혁을 추진하며 엔터테인먼트(게임·영화·음악) 비중을 매출의 6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반도체와 전자기기 사업은 여전히 남아 있어,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소니는 IP(지식재산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KADOKAWA, 반다이남코홀딩스(7832 JP) 등에 연이어 출자, 콘텐츠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 사업 분리로 확보한 집중력을 토대로 IP 비즈니스 성과를 확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미국에서는 스핀오프 제도를 활용해 기업 가치 제고에 성공한 사례가 잇따른다. 

 

IBM은 2021년 IT 인프라 부문 분리 이후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제너럴일렉트릭(GE)도 2023년 3개사로 분할한 뒤 합산 시가총액이 분할 전 대비 5배 이상 불어났다.

일본은 미국에 비해 비효율적 다각화 기업이 많아 행동주의 주주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제도 요건 제약 탓에 활용은 아직 제한적이다. 

 

레조낙홀딩스(4004 JP)가 2024년 석유화학 사업 분리를 검토하는 등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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