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프론트(3086 JP) 나고야 사카에에 65개 매장 집결...지역 상권 재편 시도

일본 / 우소연 특파원 / 2026-06-12 09:47:41
(사진=하에라)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J프론트 리테일링이 나고야시에 새 상업 시설 ‘HAERA(하에라)’를 열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2일 전했다. 

 

산하의 백화점과 파르코가 각각 보유한 고급 브랜드 유치와 쇼핑센터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시설로, 약 50년 동안 논의돼 온 재개발 사업의 결실이다. J프론트는 이를 계기로 사카에 지역의 고객 유입을 넓히고, 광역권에서 사람들이 찾는 목적지형 상권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하에라는 미쓰비시지쇼(8802 JP)가 개발한 높이 211미터 복합 빌딩 ‘더 랜드마크 나고야 사카에’의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6개 층을 사용한다. 고급 브랜드부터 개성 있는 의류, 음식점까지 모두 65개 점포가 입점했다. 개업 전부터 약 400명이 줄을 서는 등 출발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시설 운영은 J프론트 산하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과 파르코가 맡았다.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은 유럽계 고급 브랜드 유치에 강점을 갖고 있고, 파르코는 젊은 층을 겨냥한 상업시설 개발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시설의 ‘얼굴’ 역할을 하는 1층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카르티에 등 고급 브랜드 4곳이 들어섰다.

그 맞은편에는 한국 향수 브랜드 논픽션과 가죽 소품 브랜드 스키마 등이 배치됐다. 파르코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와 향수·가죽 소품 매장의 조합에 대해 친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감도가 높은 젊은 소비자들이 고급 브랜드를 접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루이비통 구매자가 다른 매장도 함께 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J프론트 오노 케이이치 사장은 개업식에서 일본 내에서 한 곳에 이렇게까지 고급 브랜드가 모이는 것은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에라를 단순한 통과 지점이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목적지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설의 초년도 매출 목표는 300억 엔이다.

J프론트는 지난 2012년 파르코에 투자한 뒤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과 파르코 간 협력을 확대해 왔다. 나고야시와 후쿠오카시에서는 인접한 백화점과 파르코가 공동 판촉이나 공동 신용카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연계해 왔으며, 하에라는 이런 협력을 실제 점포 구성으로까지 넓힌 사례다.

이번 개업은 J프론트에게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전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쓰자카야가 하에라 부지 일부를 확보했고, 전후 복구 사업으로 나고야시에 배정된 인근 토지와 함께 1970년대부터 개발 계획을 검토해 왔다. 1980년대 중반에는 고층 복합시설 건설 방침도 세웠지만 버블 붕괴로 무산됐다.

그 뒤에도 공동 개발 논의는 여러 차례 이어졌으나 공공성을 중시하는 나고야시와 사업성을 요구하는 J프론트 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주차장 등 제한적 활용에 머물렀다. 약 반세기 만에 문을 연 이번 시설은 그동안 미뤄졌던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한 결과물이다.

사카에는 오랫동안 나고야의 문화 중심지였고, 마쓰자카야 나고야점은 지역 대표 매장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나고야역 주변 재개발로 사카레 지역의 고객 흡인력이 약해졌고, 2014회계연도에는 나고야역과 직결된 초고층 복합 빌딩 안에 들어선 JR 나고야 다카시마야에게 지역 최고 매장 자리를 내줬다. JR 나고타시마야의 2025년 매출액은 2,200억 엔으로 마쓰자카야 나고야점을 웃돌았다.

인구 감소로 시장 축소가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소비의 중심이 되는 대표 상권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J프론트는 현재 사카레 지역에서 백화점과 파르코 등 총 9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봄에는 마쓰자카야 나고여 점 남관 일부 층에도 파르코 운영 상업시설을 열 예정이다.

하에라를 포함한 이들 시설 전체의 연간 매출액 목표는 2,000억 엔 이상이다. 이는 J프론트 전체 매출액인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1조2천904억 엔의 약15% 수준이다. 오노 사장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사카라지역 상업 중심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J프론트는 하이에라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앞으로 다른 재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후쿠오카·텐진에서는 후쿠오카오파르코가 오는 내년 말 영업을 끝내고 인접한 신텐마치 상점가와 일체형 재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하이에라의 성패는 향후 J프런트 성장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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