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일본 원전업계, 기술 인력 확보 총력

일본 / 우소연 특파원 / 2026-05-07 08:44:40
(사진=IHI)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원자력 발전 설비 제조업체들이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14년 만에 새로운 원전 계획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전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원전 신설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7일 전했다. 지진 이후 사업 축소로 얇아진 인적 기반을 디지털 기술로 다시 세우려는 움직임이다.


IHI(7013 JP)는 원자로를 보호하는 압력용기 제조에 필요한 용접 기술자 양성 기간을 기존의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올해 1월 시작한 ‘WAVE 프로그램’은 강의와 현장 실습을 결합해 용접 기술과 품질 보증을 위한 기록 절차를 함께 가르친다. 현재 3가지 용접 공정의 영상 교재를 만들었고, 앞으로는 약 35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IHI는 용접용 마스크에 카메라를 부착한 자체 녹화 장치를 개발해 손의 움직임과 전신 사용법을 동시에 익히도록 하고 있다. 압력용기는 두께 10센티미터의 강판을 용접해 만드는 만큼, 곡선 부분을 고르게 잇기 위해 높은 기술과 자격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신입 사원을 5~10년에 걸쳐 길렀지만, 이제는 관련 경험이 있는 기술자가 수강하면 1~2년 안에 필요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미쓰비시 중공업(7011 JP)도 VR을 활용해 원전 인력을 조기 육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입 사원과 중간 직원을 대상으로 설계부터 건설, 유지보수까지의 기초 기술을 배우는 약 50개 강좌를 마련했다. 이후 설계 담당자가 장비의 조립과 분해 절차를 익히는 데 VR 교재도 활용하고 있다.

히타치 제작소는 자회사인 히타치 GE 베르노바 뉴클리어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기술 전승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2024년까지 원전 신설과 보수 관련 기술 항목 1만6000건을 추출해 지도 형태로 정리했으며, 이를 효율적인 전승에 활용할 방침이다.

원전 인력 부족은 수요 확대 속도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 세계 원전 도입량이 50년 뒤 최대 992기가와트로, 2024년보다 2.6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도 2025년에 정한 새로운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원전 의존도 축소 방침을 사실상 수정해, 2040회계연도 전원 구성에서 원전 비중을 20%로 높이겠다고 했다.

반면 인력 기반은 줄었다. 일본원자력산업협회 회원사 가운데 플랜트 신설에 참여하는 직원은 2024회계연도 약 2300명으로, 2009회계연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1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국내 신규 증설이 멈춘 영향이 크다. IHI가 마지막으로 압력용기를 제조한 시점도 약 8년 전이며, 히타치에서는 플랜트 신설 경험자가 전체의 약 15%까지 줄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일본 국내외에서 다시 늘고 있다. 관서전력은 2025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전 신설 조사를 시작했고, 같은 해 7월 미일 정부가 합의한 5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에서도 원전이 핵심 분야로 꼽힌다. 

 

IHI는 웨스팅하우스가 건설하는 신형 원자로와 유럽·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에 부품 공급을 추진하고, 히타치도 미국 GE 베르노바와의 합작회사를 통해 SMR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IHI는 요코하마 공장에 향후 3년간 200억엔을 투자하고, 약 800명인 인력을 30년 뒤 약 1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니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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