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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과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95% 내린 4만829.0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7% 하락한 5606.9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87% 떨어진 1만7689.66에 마감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나 "우리는 협정을 체결할 필요가 없다. 상대국이 우리와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25개의 협정을 체결할 수 있으나 가만히 앉아서 향후 2주 내 어느 시점에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이 무역 협상을 위해 먼저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불안감이 퍼지며 국제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대를 회복하며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시장 주도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엔비디아가 1.75%, 메타가 2.0%, 테슬라가 1.75% 밀린 가운데 구글(알파벳)이 0.51%, 아마존이 0.72%, 애플이 0.19%. 마이크로소프트(MS)가 0.19% 하락하며 M7 테크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팔란티어는 예상 실적을 상회했으나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가 12.05% 급락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부문 관세 부과 발표와 관련된 압박으로 인해 주요 제약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일라이릴리가 5.61% 하락했고 머크도 5%, 암젠도 4%, 화이자도 3%가량 밀렸습니다. 모더나도 12.25% 폭락했습니다.
반면, 컨스털레이션 에너지는 AI 전력 수요 증가와 핵 발전소 거래 체결 가능성의 영향으로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습니다.
시장은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된 기준금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유럽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1% 내린 2만3249.6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0% 하락한 7696.92로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1% 오른 8597.42에 마감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신임 총리 선출안이 의회 1차 표결에서 부결되는 등 진통을 겪은 뒤 가까스로 통과되면서 향후 국정 운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했습니다.
독일의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이날 천신만고 끝에 독일의 열 번째 총리가 됐습니다.
영국은 인도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협정에 따라 인도는 영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의 90%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이중 85%는 향후 10년 안에 완전히 무관세(0%)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반대로 영국은 인도에서 수입하는 의류와 신발, 냉동 새우, 보석류에 부과하는 관세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계속되는 관세 위협은 시장을 크게 흔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계속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는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해외 제작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튿날에는 앞으로 2주 안에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7일, 영란은행(BOE)은 8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합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의 배달서비스 업체 딜리버루(Deliveroo)가 미국의 도어대시(DoorDash)에 39억 달러에 인수된다는 발표와 함께 1.92% 올랐습니다.
세계 1위 풍력터빈 업체 덴마크의 베스타스는 올 1분기 1400만 유로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900만 유로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으면서 8.9% 급등했습니다.
◇ 6일 아시아 증시는 엇갈리는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3% 상승한 3316.11에 마감했습니다.
중국은 노동절 황금연휴를 마치고 열린 첫 거래일에 오름세로 종료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앞으로 몇 주 내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제지표로 4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1.9)보다 1.2포인트 떨어진 50.7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1.8도 크게 밑돈 수준입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0.7% 상승한 2만2662.71에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05% 하락한 2만522.5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본증시는 휴장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미국에서 FOMC 회의가 발표됩니다.
국내 기업 중 에스엠과 안랩, 롯데하이마트, 현대홈쇼핑, 카카오페이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뮨온시아 공모 청약일입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증시를 흔들었습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Sell In May(5월에는 매도)’ 전략이 한국 증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며 "현재의 환율 환경과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의 한국 증시는 지수보다는 주도주가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조선, 방산, 원전 등 주도 업종은 실적과 내러티브가 뒷받침되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보다는 기관의 매수세가 뚜렷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종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치킨게임도 임계점을 지나 점차 냉각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는 관세라는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으며, 한국 증시 또한 하방 리스크보다 상방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