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관세 발표 앞두고 '흔들', 애플 5%↓

파이낸스 / 박남숙 기자 / 2025-04-09 07:17:31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엇갈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4% 내린 3만7645.59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7% 하락한 4982.7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 떨어진 1만5267.91을 기록했습니다.

 

S&P 500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4년 4월 이후 약 1년 만입니다.

 

장 초반 뉴욕증시는 관세가 개별 협상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출발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4.6%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9일 0시 1분(한국시각 9일 오후 1시 1분) 발효된다는 방침을 백악관 대변인이 재확인하면서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투매가 발생하며 특히 기술주가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폰 미국 내 생산 요구로 주가가 5% 하락했으며, 월스트리트의 부정적 보고서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와의 관계에 따른 반발 및 중고 테슬라 시장 가격 하락으로 4.9%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아마존, 메타 플랫폼, 알파벳도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반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금융 성과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며 주가가 1%  상승했습니다.

 

휴매나는 미국 정부가 메디케어 보험사들에게 예상보다 높은 지급률을 발표하면서 11% 급등했습니다. 이는 건강보험사들에게 상당한 수익 증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UPS는 3%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는데요. 관세 위험 및 시장의 불확실성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2.48% 상승한 2만280.2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71% 오른 7910.53으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50% 뛴 7100.42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을 우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같은 전략적 라이벌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동맹국 등을 상대로도 무차별적인 관세 폭탄을 쏟아붓던 행보에서 한 발 물러서 유화적인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유럽도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계획을 구체화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협상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나카이사 잇코넨 유럽연합(EU) 에너지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산 석유·가스 수입 확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EU는 또 지난달 12일 미국의 철강 관세 발효에 맞춰 총 260억 유로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에서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체 보복관세 부과 규모도 260억 유로 미만으로 축소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버번위스키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또 철강 관련 보복 조치도 오는 15일 일부만 먼저 시행하고, 나머지는 다음달 16일과 12월에 나눠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 행보에 더욱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주요 섹터 중에선 방산주가 5.1% 급등하면서 전체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은행과 보험주도 각각 2.3%, 4.1% 올랐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8일 아시아 주식 시장은 대부분 전날의 폭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 상승한 3만3012.58에 장을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화 통화에서 관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담당 장관을 정해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어드반테스트는 11% 이상 치솟았고 도쿄일렉트론은 8% 이상 급등했습니다. 

 

일본제철은 7%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8% 상승한 3145.55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국부펀드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린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진정시켰습니다.

중국 최대 국부펀드 중국투자회사 소속인 중앙후이진과 중국청퉁그룹, 중국궈신 등은 일제히 ETF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은 산하 상장사 주식을 20억 위안(약 4조원) 넘게 사들였다고 발표하는 등 국유기업들도 앞다퉈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51% 상승한 2만127.68에, 대만 가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4.02% 폭락한 1만8459.95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가권 지수는 장중 5.47%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지난 2024년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32%의 고율 관세 폭탄을 맞은 대만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돼 증시가 연일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미국에서 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미국은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유럽연합(EU)은 미국 수입품 보복관세를 표결할 예정입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 관세 폭탄에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화되고 있으며, 향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러한 동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관세에 대해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어떻게 대응할지가 추가적 변동성의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전략가들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금은 주식시장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수는 있지만, 시장 스트레스 기간은 역사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단기 변동성을 견뎌내고, 방향을 유지하며, 신규 자금을 투자하는 다각화된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보상을 제공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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