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관세 유예 효과 하루만에 '풀썩', 테슬라 7%↓

파이낸스 / 박남숙 기자 / 2025-04-11 07:12:12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상호관세 유예 방침 이후 기록적인 폭등을 기록한지 하루만에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적용하는 합계 관세율이 종전에 알려진 125%보다 높은 145%로 확인되면서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따라 투심이 다시 냉각됐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 떨어진 3만9593.6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6% 내린 526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31% 내린 1만6387.31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신규 관세율이 앞서 발표한 125%에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 관련 관세 20%를 더해 총 145%라고 확인한 게 투자심리 악화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하며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시장의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미국의 무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3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이 주목되었으나, 국채금리는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며 장기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기술주와 에너지업종의 낙폭이 유독 컸던 가운데 테슬라는 7% 이상 하락했습니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문제로 아이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4% 넘게 내렸습니다.

 

알파벳 역시 관세 문제로 인해 목표 주가가 조정되면서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아마존은 CEO가 관세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을 경고하면서 주가가 큰 타격을 받으며 5%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2%, 메타 6%, 엔비디아 5%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리전스파이낸셜(-5%), 인슐렛(-5%), PNC 파이낸셜 서비스(-5%), 로크웰 오토메이션(-5%), 시놉시스(-5.1%), 에스티로더(-5.1%), 콘스텔레이션에너지(-5.1%), 타깃(-5.1%) 등 주요 기업들이 관세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프로그램의 지급액 증가 발표로 실적 향상 기대감이 급부상하며 주가가 2% 상승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크게 올랐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4.53% 오른 2만562.7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04% 상승한 7913.25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83% 뛴 7126.02에 장을 마쳤습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가 상승장을 이끌었습니다.

트럼프는 9일 0시 1분에 발효된 전 세계 57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125%로 더 올렸습니다.

미 백악관은 10일에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고 수정 발표했습니다.

유럽은 중국과 달리 대화와 협상의 길을 택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오는 15일 부과하기로 결정했던 보복관세를 유예하겠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주목했다"며 "협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7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97%로 보고 있습니다.

 

또 올해 연말까지 세 차례 인하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0일 아시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주목하며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3% 상승한 3만4609.00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의 하루 상승 폭은 지난해 8월 6일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수준이며, 상승률 기준으로는 역대 7번째로 큰 기록입니다.

일본 시가총액 1위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소니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 등은 각각 10% 안팎으로 급등했습니다.

최근 며칠간 주가가 급락했던 야스카와 전기와 화낙도 각각 14%, 12% 이상 뛰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16% 상승한 3223.64에 마감하며 사흘째 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대중국 관세는 기존 104%에서 125%로 재차 인상했음에도 중국 시장의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지속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시장 지원 조치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이날 중국 위안화 가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증시를 부양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06% 급등한 2만681.78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9.25% 뛰어오른 1만9000.03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만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주가도 9.94% 급등했습니다. 

 

이날 TSMC는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미국에서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미국 기업 중 JP모건체이스와 블랙록, 웰스파고 등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대기 중입니다.

 

유럽연합(EU)은 재무장관회의를 엽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예 효과는 딱 하루뿐이었습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폭등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교역국들에 대한 상호관세 90일 동안 유예하고 낙폭이 컸던 업종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세가 전망된다"며 "중국과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관세율 추가 인상, 중국내 미국 기업 압박 강화 등 보복 조치 수단 잔존한다는 분석입니다.

 

김성근 연구원은 "중국 노출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IT 하드웨어, 산업재, 소매 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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