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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혼선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7% 하락한 4만4240.7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도 0.07% 하락한 6225.52에 장을 마친 반면 나스닥 지수는 0.03% 올라 2만418.46으로 소폭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가별 관세 부과 시점을 "변경도 연장도 없다"며 8월1일에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구리 수입품에 대해서는 50%의 고율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이에 미국의 대표적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2.53% 상승했습니다.
종목별로 엔비디아 주가가 1% 넘게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4조달러에 가까워졌습니다.
테슬라가 1.32% 상승한 가운데 애플과 메타도 소폭 올랐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메타 등은 하락했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HSBC가 대형 은행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은행주는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 하락한 가운데 골드만삭스도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미국 대표 제과업체 허쉬는 내달 18일자로 커크 태너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취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 넘게 하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55% 오른 2만4206.91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54% 뛴 8854.18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6% 상승한 7766.71로 장을 마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국과 일본 등 전 세계 14개국에 25~4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다고 공개했습니다.
동시에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늦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어 8일에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2025년 8월 1일부터 관세 납부가 시작된다. 이 날짜에는 변경이 없으며 앞으로도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EU와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27개국으로 구성된 EU에 관세 부과 계획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내기까지 아마 이틀 정도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 브뤼셀(EU)이 우리에게 매우 친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EU 협상팀 안팎에서는 10% 기본 관세에 합의하면서 항공기와 주류, 자동차 등 일부 상품에 대한 항목별 관세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종목 가운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2% 상승했습니다.
포르쉐는 올 상반기 중국 배송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1.01% 올랐습니다.
◇ 8일 아시아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 리스크에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오른 3만9688.8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증시는 미국 관세 우려에 하락 출발했으나 닛케이 지수의 경우 리쿠르트홀딩스, TDK, 어드밴테스트 등 일부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전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일본과 한국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더욱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시장은 이번 발표로 관세가 사실상 내달 1일로 연기된 것으로 평가하며 안도감을 반영, 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관세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내각 회의를 열고 무역 합의를 위해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협상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제안했던 약 30~35%의 더 높은 관세를 피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70% 상승한 3497.48로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이라는 기존 상호 관세 시한도 변경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향후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해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또 중국 지도부가 무질서한 저가 경쟁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규제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중국 태양광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저가 경쟁 억제 소식에 이날 상승세를 보였으며, 반도체 기업들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09% 상승한 2만4148.07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30% 하락한 2만2362.2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미국 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말바꾸기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관세 정책과 각종 발표가 시장에 지속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가운데 그래도 시장은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안도감이 강해졌습니다.
시장은 끊임 없는 트럼프의 말 바꾸기에 내성을 보이는 모습인데요.
안토니오 가브리엘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시행된다면 물가상승률은 약 0.1%포인트 상승하고 성장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전날 발표된 관세가 확정정이지는 않다고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아담 쿠스 리베르타스웰스매니지먼트 대표는 “관세 위협이 공식 정책이 되면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정치 랠리가 그렇듯 짧은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처음엔 강하게 압박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조건을 완화하거나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면서 관세를 둘러싼 강공도 결국에는 합리적 수준에서 조율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