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폭풍에 초토화, 시총 3.1조 증발

파이낸스 / 박남숙 기자 / 2025-04-04 07:12:24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 기본 관세 및 상호관세 부과 발표 후 폭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8% 하락한 4만545.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날보다 4.84% 떨어진 5396.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97% 급락한 1만6550.6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와 S&P500의 이날 낙폭은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컸으며 나스닥의 하락폭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이는 각각 팬데믹이 선포된 직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미국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하루 새 2조 달러가량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종목 가운데 애플은 중국 등 해외 생산 아이폰에 대한 미국내 판매 가격 상승 우려 등으로 9% 넘게 급락했습니다.

 

아마존은 8.98%, 메타는 8.96% 내렸으며 델과 HP는 각각 18.99%, 14.71%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7%, 테슬라는 5%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로 기술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관세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는 전망은 은행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주식이 11.06% 하락한 것을 비롯해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도 각각 6.97%, 9.12% 떨어졌습니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동남아 지역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 의류 전문업체 갭 등이 최소 10% 넘게 폭락했습니다.

 

이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찾아 국채로 몰렸습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 이하로 근접할 정도로 하락했고, 채권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크게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3.08% 내린 2만1700.3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55% 하락한 8474.74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31% 급락한 7598.98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유럽 시장은 '트럼프 관세'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럽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는 25.54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무역 전쟁의 격화와 경제 성장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은행과 기초자원, 에너지 등이 모두 4% 넘게 내리며 급락했습니다.

 

특징주로는 글로벌 무역의 척도로 여겨지는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의 주가가 9.49% 떨어졌고, 스포츠 용품 업체 아디다스와 푸마가 각각 11% 넘게 급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3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상호 관세가 예상보다 강력했다는 인식에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77% 하락한 3만4735.93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무역 상대국 및 지역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를 인상하는 '상호 관세'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일본에 2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밝혔습니다.

 

이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채권 매입이 늘어 채권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4% 하락한 3342.01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미국 상호 관세 발표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거래에 하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율은 중국의 경우 기존 20%에 더해 54%까지 높아졌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52% 내린 2만2849.81에 마감했습니다.

 

대만 증시는 이날 '청명절'로 휴장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헌법재판소는 오늘 尹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합니다.

 

한국피아이엠이 신규 상장합니다.

 

미국은 3월 고용동향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중국, 대만, 홍콩 증시는 휴장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풍에 급락했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단 가장 큰 폭탄은 공개되었고 향후 상대국 보복 위험이 남아있다"며 지금보다 상반기가 정책 불확실성 정점이라는 기본 견해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관세를 계기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구도로 갈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 상원은 감세정책 연장(4조 달러)과 기타 감세(1.5조 달러, 향후 10년 간), 부채한도(+5조 달러) 상향을 골자로 한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상정할 계획입니다.

 

윤여삼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경기하방 완충 재료이나, 지출감축이 미진하면 재정건전성 문제 재부각 가능성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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