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스페이스X 0주 배정' 미래에셋증권 검사 착수

파이낸스 / 이준현 기자 / 2026-06-14 20:50:08
(사진=미래에셋증권)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금융감독원이 정식 검사에 들어갔다.

투자자에게 배정 무산 위험을 제대로 알렸는지가 점검의 핵심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청약 판매 과정을 들여다보는 점검에 착수했고, 지난주 이를 검사로 격상했다. 이런 와중에 전날 배정 물량이 전량 사라지는 사태가 터지자 곧바로 경위 확인에 나섰다.

당초 배정 규모는 적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내놓은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 가운데 231만4815주가 미래에셋증권 몫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대표 주관사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단계에서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증권 등에 판매 가능 물량을 한 주도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공모주 배분에 주관사 재량이 크게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수요가 예상을 웃돌면서 한국에 돌아갈 물량이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장은 자산운용업계로 번졌다. 미래에셋증권을 창구 삼아 스페이스X를 상장지수펀드(ETF)에 담으려던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획이 한꺼번에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일부 운용사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확보한 공모주를 자사 ETF에 편입하겠다고 광고했으나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손실은 수익률 격차로 나타났다. 공모가 135달러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첫날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를 받았다면 약 19.2%의 수익이 가능했지만, 상장 후 시장가에 사들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7.3%에 그쳤다.

금감원은 미배정 경위를 우선 규명하고, 미래에셋증권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에게 배정이 무산될 수 있다는 투자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고지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ETF 광고를 믿고 매수했다가 시장가 편입으로 돌아선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점검 대상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청약과 별개로 자기 고유 자금을 동원해 청약에 참여,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해상충 논란도 불거졌다. 당국은 이 대목 역시 들여다볼 예정이다.

청약 증거금은 이미 환불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문투자자와 기관이 납입한 증거금을 전액 돌려줬으나, 환전·송금·환불 과정에서 손실이 생길 여지는 남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에서 사전 안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투자설명서와 핵심설명서를 통해 배정 물량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실무 협의 과정에서 미배정 가능성을 안내받은 적이 없으며 전날 새벽에야 통보받았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미배정 위험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는지, 관련 회사와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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