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연금, ‘렉라자’ 유한양행 사들였다...지분율 10% 육박

인사이드 / 김종효 기자 / 2023-06-05 20:36:40
◇렉라자,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항암치료제 기대
◇J&J “렉라자, PFS 33.5개월...티그리소 거의 2배”
◇해외 기술수입료 대폭 증가...유한양행 ‘제 2렉라자’ 발굴
국민연금.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국민연금이 유한양행을 대거 사들였다.

5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2일 유한양행의 지분을 9.88%까지 늘렸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에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가운데 유한양행의 지분을 10% 가량 보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호재가 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3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 렉라자,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항암치료제 기대

시장이 추정하는 호재는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이다.

존슨앤드존슨(이하 J&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번스타인컨퍼런스에 참석해 향후 기대되는 신약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하면서 렉라자 병용임상을 언급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J&J 그룹에서 제약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얀센에 최대 1조 4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3세대 폐암 치료제다.

얀센은 자체 개발한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렉라자 병용요법 관련 MARIPOSA 3상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은 "렉라자가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항암 치료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폐암 치료제의 강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이다. 

 

호아킨 두아토 J&J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J&J SNS 캡처)

 

◇ J&J “렉라자, PFS 33.5개월...티그리소 거의 2배”

 

호아킨 두아토(Joaquin Duato) J&J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렉라자 병용요법 관련 “환자 수가 적긴 하지만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33.5개월로 미도달 상태”라며 “참여 환자수가 훨씬 많은 MARIPOSA 연구 결과가 한결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썼을 때 PFS는 약 18개월이었다.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썼을 때 경쟁약보다 종양 억제효과가 훨씬 뛰어날 것으로 관측된 셈이다.

PFS는 항암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종양이 20% 이상 커지지 않으면서 환자가 사망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유한양행 보고서를 통해 “렉라자가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발매되면 얀센으로부터 대규모 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기술료 수입이 재개되면 영업이익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이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신약 후보 물질인 'JIN-A04'를 도입하는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에서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왼쪽)과 조안나 제이인츠바이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 해외 기술수입료 대폭 증가...유한양행 ‘제 2렉라자’ 발굴

NH투자증권 추산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받는 기술료는 내년 1445억원에서 2027년 5502억원으로 늘고, 2030년에는 7222억원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개발과 허가에 따른 대규모 기술 수입과 별개로 매출 관련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렉리자의 성공은 국내 제약업계에 협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도 됐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신약이다. 2018년 유한양행이 얀센에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잭폿을 터뜨렸다.

유한양행은 VC보다 더 정확한 안목을 활용해 영업이익을 올리게 된 셈이다. 당연히 원개발사 오스코텍도 일정 비율로 기술료 수입을 배분받는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지난 달 30일 '제2 렉라자' 개발을 위해 신규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제이인츠바이오의 표적치료제 'JIN-A04'을 총 계약규모 4000억원에 도입한 바 있다.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로 NH투자증권은 9만원을, 유진투자증권은 8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올해 수익률(YTD)은 유한양행이 7.98%이고, 코스피가 17.51%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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