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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이전 달 대비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며 뚜렷한 둔화 양상을 나타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607조6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말 잔액 607조6714억원보다 524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감소세가 월말까지 지속될 경우, 5대 은행의 주담대는 지난해 3월(-4494억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1823억원 늘었으나, 주담대 감소 영향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다.
5대 은행의 총가계대출 잔액은 763조702억원으로 8월 말 대비 1717억원 증가에 그쳤다. 9월 들어 하루 평균 약 156억원씩 늘어난 것으로, 8월의 일평균 증가액 1266억원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출 증가세 둔화가 지난 6월 말 시행된 '6·27 대출 규제'의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당시 정부는 수도권의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는데, 7~8월까지는 규제 시행 전 체결된 계약에 따른 대출 수요가 이어졌지만 9월부터 이 물량이 소진되며 규제 효과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9·7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의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낮추고, 1주택자의 수도권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