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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달콤한 연휴, 누군가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명절 직후 이혼 상담 급증, 통계로도 확인된 현실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역대급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모든 이에게 달콤한 휴식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명절만 되면 반복되는 부부 및 가족 간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명절 시즌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명절이 지나면 이혼 문의가 정말 늘어나나요?", "명절이 이혼의 대목이라던데요?"라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통계적으로도 명절 직후 이혼 건수가 평균 1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타깝게도 명절 기간 동안 가정폭력 신고 역시 다른 시기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현장에서도 명절 직후 이혼 관련 전화 및 온라인 상담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오늘은 '명절 이혼'의 원인과 현황을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명절 이혼을 유발하는 3대 원인
1. 시가/처가와의 갈등: '고부 갈등'과 '장서 갈등'의 재점화
명절 이혼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시가 또는 처가와의 갈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흔히 '고부 갈등', '장서 갈등'이라 불리는 이 문제는 평소에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낼 수 있어 표면화되지 않다가도, 명절이라는 이유로 원치 않게 한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으로 번지곤 합니다.
이러한 갈등은 사소하게는 '언제 갈지', '얼마나 머무를지', '누구 집에 먼저 갈지' 등 일정 문제에서 시작되기도 하며, 양가 부모님과의 대화 과정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여성 의뢰인의 경우, 진술서에 시댁과의 명절 갈등을 상세히 기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한 사례에서는 결혼 5년차 맞벌이 부부의 아내가 시어머니로부터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해 회사 휴가를 내라는 강요를 받았습니다. 휴가 사용의 어려움을 설명하자 시어머니는 "네가 다니는 회사가 이상하다", "여자가 돈 버는 게 벼슬이냐"라고 타박하고, 아들의 험담까지 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아내가 보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혼에 이르는 사건들에서 남편이 아내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엄마는 원래 그런 분이니 네가 이해하라", "명절 며칠만 참으면 되는 건데 왜 그러냐"며 시어머니 편을 들었던 남편의 태도는 결국 시어머니의 부당한 대우와 함께 이혼의 결정적인 사유가 되었습니다.
2. 가사 분담 문제: 명절 특수 속 늘어나는 노동량
명절 이혼의 또 다른 단골 원인은 '가사 분담' 문제입니다. 평소에는 사이좋게 가사를 분담하던 부부라도 명절에는 가사 노동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제사 음식 준비, 친척 맞이, 식사 준비 등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한 상담 사례에서는 평소 가사와 육아를 5대 5로 분담하던 가정적인 남편이 유독 명절 때만 되면 가사일에서 손을 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놀라운 점은 시댁뿐만 아니라 처가에서도 소파에 앉아 TV만 보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남편의 논리는 "처가에 왔으면 사위는 손님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아내는 "시댁에 갔을 때 나는 손님인데도 혼자 20인분 설거지를 했다"며 큰 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이 사람과 평생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 끝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3. 금전 문제: 용돈, 선물 등 명절 지출 갈등
현실적인 문제인 '돈' 문제 역시 명절 이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명절에는 양가 부모님께 드릴 용돈이나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합니다. 특히 경기가 어려울수록 이 문제는 더욱 민감해집니다. "시댁에는 얼마, 처가에는 얼마를 드릴 거냐"는 문제는 정답이 없기에 의견 충돌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한 사례에서는 남편이 아내 몰래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상태에서,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시댁에 100만 원을 드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내와의 상의 없이 결정된 이 지출에 대해 아내가 문제를 제기하자, 남편은 오히려 "당신이 돈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그런 거 아니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왔습니다. 결국 돈 문제에서 시작된 갈등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의 문제로 번졌고, 과거의 잘못까지 소환되며 돌이킬 수 없는 싸움으로 이어져 이혼까지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부부가 양가 용돈으로 50만 원씩 드리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아내 몰래 시댁에 더 많은 돈을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동생네는 해외여행을 보내드렸다는데, 내가 장남인데 이것도 못하냐"는 것이었습니다.
결정적 한 방: 부모님의 한마디
이처럼 명절이라는 특수한 상황은 평소 내재되어 있던 부부 갈등의 씨앗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합니다. 명절 동안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해서 즉시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이혼을 최종적으로 결심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부모님의 한마디'인 경우가 많습니다.
명절에 시댁에서 온갖 수모를 겪고 친정에 돌아온 딸의 어두운 얼굴을 본 친정어머니가 "너 요즘 무슨 일 있니?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아?"라고 묻는 걱정스러운 말 한마디에, 그동안 억눌러왔던 설움이 터져 나오며 부모님께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됩니다. 이혼을 고민하면서도 부모님 걱정을 끼쳐드릴까 망설이던 이들도, 부모님께서 "그런 일을 겪고 어떻게 참고 살았냐. 당장 그만둬라", "그런 대접받고 살라고 내가 너를 키운 게 아니다. 애는 우리가 봐줄게!"라며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면 이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의 따뜻한 위로와 지지가 이혼을 결심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는 셈입니다.
명절 이혼, 예방과 현명한 대처 방안
'명절 이혼'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근거 없는 속설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혼까지 가지 않기 위해 명절 이혼을 예방할 수 있는 팁은 무엇일까요?
우선, 명절 스케줄은 미리 부부가 합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경제적 지출은 공동 가계부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하고, 가사 분담 역시 명절 기간 동안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절은 갈등을 '만드는' 시기가 아니라, 숨겨져 있던 갈등을 '증폭시키는' 시기입니다. 시가/처가 갈등, 가사 분담, 경제적 문제는 명절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명절 직전, 직후의 격한 감정으로 충동적으로 "이혼하자"고 결정하기보다는, 이러한 문제가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인지, 그리고 배우자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이혼을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없어 이혼을 결심하셨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명하고 합리적인 이혼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이번 '황금연휴'가 누군가에게는 '지옥 연휴'가 되지 않고, 황금 같은 추억만 가득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송의 시작부터 끝까지, 당신의 여정을 함께 합니다"
이김의 변호, 이민정 & 김혜경 변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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