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반도체 D램 가격 4개월만 36% 급락…韓 경제 위기 우려 고조

인사이드 / 차혜영 기자 / 2024-12-08 19:37:2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D램 가격이 최근 4개월 만에 36% 가까이 급락하면서 국가 경제에 복합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8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보고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11월 말 기준 1.3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7월의 2.1달러에 비해 35.7% 하락한 수치다. D램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요와 공급 양측의 악재가 지목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스마트폰과 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침체되어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내수 심리 위축으로 IT 세트 업체들이 D램 재고 조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은 DDR4 8Gb D램을 시장 가격의 절반 수준인 1달러 안팎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과 내년 초 D램 가격은 예상을 상회하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저가 판매 전략으로 인해 내년 2분기까지 D램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첨단 제품군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범용 제품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국내 업체들이 DDR5 등 고급 제품으로 생산을 집중할 경우, 첨단 제품 시장에서도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으로 인한 정책 변수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 반도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특수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11월 기준 PC용 DDR5 16Gb 제품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3.9달러로, 10월의 4.05달러 대비 3.7% 하락했으며, 7월(4.65달러)과 비교하면 16.1%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통상정책이 한국의 수출 호조세를 위협하는 주요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 질서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대중국 수입 제한과 투자 통제 조치, 60% 이상의 관세 부과 등이 실현되면 미중 간 경제적 분리, 이른바 '디커플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교역 질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보편관세와 상호대응세 등 일련의 관세 조치와 자국 우선주의 정책 강화는 글로벌 교역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변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산 제품의 글로벌 공급 과잉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네트워크의 단절화 및 분절화 현상은 한국 수출의 원활한 흐름을 저해하고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한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성공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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