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금융지주 회장 뽑는데 투서 엄청 쏟아져…같은 사람들이 10~20년씩 해먹어"

폴리이코노 / 이형진 기자 / 2025-12-19 19:24:01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둘러싼 투명성 논란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금융 당국에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투서가 엄청나게 들어온다"며 "단순 경쟁 관계에서 발생하는 음해가 아니라 상당히 타당성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같은 집단이 이너서클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회장과 은행장을 10~20년씩 해먹고 있다"며 "관치금융 문제 때문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는데,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소수가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에게도 관련 투서를 받았는지 물었고, 두 사람 모두 투서가 들어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근본적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미흡한 구조적 문제"라며 "사외이사들이 대체로 기존 회장과 관계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에 대한 검사·감독·제재 권한이 극히 미비하다"며 "거론되고 있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검사 착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이달부터 가동하고, 내년 1월까지 입법 개선 과제를 도출해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신한금융, 우리금융, BNK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최근 완료했다. 신한금융과 BNK금융은 각각 진옥동 회장과 빈대인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고,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을 포함한 4명의 후보군을 선정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BNK금융의 경우 짧은 후보 접수 기간과 불투명한 절차로 인해 주주와 정치권의 비판을 받아왔다. 주요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달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이사회를 재구성하라"는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여기에 이 원장은 국정감사에서도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 참호를 구축한다"며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특이한 면이 많아 수시검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 당국은 이번 TF를 통해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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