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단기 차입 축소…재무구조 개선 ‘신호탄’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10-07 18:38:17
장기 회사채 시장 복귀로 조달 전략 전환
(사진= 제공)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10여 년 만에 장기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며 조달 전략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단기 자금 조달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사모 시장에서 30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이후 현재까지 신규 조달 실적이 없는 상태다.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에 사용되는 전단채 역시 지난해 7월 2000억 원 조달을 마지막으로 추가 발행이 중단됐다.

이는 지난해 거의 매달 CP와 전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런 신규 조달 중단은 삼성중공업의 차입금 만기 구조가 비정상적으로 단기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5년 해양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삼성중공업은 당시 조선업 전반의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실제로 2015년 더블 A 신용등급으로 발행된 5000억 원 규모의 사채가 삼성중공업의 마지막 공모채 발행이었다.

이후 회사채 발행은 있었으나, 진입 장벽이 높은 공모 시장이 아닌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졌으며, 고금리를 요구하는 사모 시장의 특성상 발행 규모 또한 한정적이었다.

회사채 조달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CP와 전단채를 통해 유동성 공백을 메워왔고,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의 차입금 만기 구조는 점차 단기화됐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5년 장단기 차입금 비중이 50대 50으로 균형을 이뤘으나, 이듬해부터 균형이 깨졌다.

2023년에는 유동성 차입금이 3조 9425억 원에 달한 반면, 비유동성 차입금은 4969억 원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 잔액은 모두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으로 채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경쟁사들이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삼성중공업의 조달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조선가 상승,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조선업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해외 군함 정비 사업 등 호재가 겹치면서 조선사들은 호황기 수준으로 신용도를 회복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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