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가 삼키는 ‘물’…싱가포르·한국, ‘워터 노믹스’ 기술 전면전

중동.동남아 / Ellie Kim 인턴기자 / 2026-06-16 18:10:0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싱가포르) Ellie Kim 인턴기자] AI와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으로 첨단 산업의 경쟁 축이 ‘전력’에서 ‘물(수자원)’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국가들은 칩 제조와 데이터센터 냉각에 필수적인 용수 확보를 위해 ‘워터 노믹스(Water-nomics)’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싱가포르 수자원공사(PUB)는 대표적인 물 집약적 산업인 반도체 웨이퍼 패브리케이션(Wafer Fabrication)과 데이터센터 부문의 수자원 절감 및 재활용 솔루션 개발을 위해 1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140억원)의 기금을 투입한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간김용(Gan Kim Yong) 싱가포르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 장관은 이날 열린 텐가(Tengah) 서비스 저수지 준공식에서 “수자원 도전 과제의 규모를 고려할 때 기술 혁신과 규모의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기금 조성 배경을 밝혔다.

이번 자금은 싱가포르 ‘연구·혁신·기업(RIE) 2030’ 국가 전략 기금의 일환으로, PUB는 이를 활용해 반도체 폐수의 비용 효율적인 정화 기술과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는 고난도 하이브리드 냉각 기술을 학계 및 산업계와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 역시 싱가포르와 동일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공업용수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전체 공급 용수의 약 22%를 하수 재이용수로 대체하는 통합 인프라 설계에 착수했으며, 공정 핵심재인 ‘초순수(Ultrapure Water)’ 국산화 R&D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인프라 정비에 발맞춰 국내 반도체 양사도 자체적인 수자원 리스크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남부의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해 2030년까지 외부 용수 취수량을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고도 폐수 시스템을 통해 용수 재이용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며, 향후 용인 팹(Fab)을 위해 방류수 고도 처리 투자를 늘리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냉각 용수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싱가포르가 친환경 가이드라인 제시와 기술 펀딩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면, 한국은 광역 하수 재이용 인프라 구축과 서버를 특수 냉각유에 담그는 ‘액침냉각’ 등 친환경 액체냉각 기술 국책과제를 본격화하며 인프라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알파경제 Ellie Kim 인턴기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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