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국내 출시 임박...4주분 37만원 책정

인더스트리 / 류정민 기자 / 2024-09-30 17:46:10
사진=위고비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덴마크의 제약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용 약물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3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위고비를 국내에 도입하는 유통사인 쥴릭파마코리아는 내달 15일부터 주문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품목 허가를 받은 지 약 1년 반 만의 일로, 공급 가격은 4주분 기준 37만원대로 설정됐다.

 

위고비는 다양한 용량으로 제공되는 펜 형태의 주사제로, 그 가격은 용량과 무관하게 일괄적으로 37만2025원으로 결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이 약을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BMI가 27에서 30 사이인 과체중 환자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비만 관련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국내 출시 및 공급 가격 결정과 동시에 같은 회사에서 생산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함께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성분명 펜터민) 등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비만 치료제들과의 경쟁 구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고비는 GLP-1 호르몬 유사체 계열의 피하지방 주사용 약물로서,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는 방식이다.

 

GLP-1 호르몬은 인슐린 분비를 증진하며 소화 속도를 저하시켜 식욕 억제 효과를 낳으며, 위고비와 같은 GLP-1 유사체 약물은 체중 감소를 목적으로 한다.

 

샛별처럼 등장한 위고비는 그간 임상 실험에서 삭센다보다 우수한 체중 감량 결과를 보여주며 한 번의 주입으로 일주일 동안 지속되어 사용상의 편리함까지 갖추었다.

 

그러나 환자들이 부담해야 할 실질적 비용은 공급 가격과 별개로 결국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의료기관별로 상이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은 GLP-1 유사체가 식전 포만감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이란 연구 결과도 발표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경쟁 제품들 역시 시장 내 위치 조정과 함께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여 일라이 릴리에서 개발한 마운자로(젭바운드) 등 타 경쟁 제품들도 국내 출시 가능성을 타진 중이며,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까지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극적인 체중 감소 결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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