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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영상제작국]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는 특정 상품의 가격이 상승할수록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수요-공급 법칙과는 상반되는 경제 현상으로, 주로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려는 심리가 소비 행동에 영향을 미칠 때 나타납니다. 이러한 현상은 19세기 말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토르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이 그의 저서 "유한 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에서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베블런 효과의 핵심은 소비 자체가 아니라, 소비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에 있습니다. 따라서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는 상품들은 단순히 기능성이나 효용성을 넘어, 높은 가격표를 통해 희소성과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는 역할을 합니다. 명품 브랜드의 의류, 고가의 자동차, 희귀한 예술품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러한 상품들은 가격이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구매자에게는 특별함과 우월감을 부여하는 수단이 됩니다.
베블런 효과와는 대조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감소하는 일반적인 경제 원리를 '속물 효과(Snob effect)' 또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의 반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속물 효과는 타인과 차별화되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특정 상품의 인기가 높아져 대중화되면 오히려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명품 브랜드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소비되면서 희소성이 떨어지면, 이를 소비하던 계층은 다른 차별화된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밴드왜건 효과는 특정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상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현상으로, 다수의 소비자가 선택하는 상품에 편승하려는 심리를 반영합니다.
베블런 효과의 역사는 19세기 말 산업화와 함께 급격히 부를 축적한 신흥 부유층의 소비 행태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귀족 계급과는 달리,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고 사회적 인정을 얻기 위해 눈에 띄는 소비를 즐겼습니다. 베블런은 이러한 소비 행태를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라고 명명하며, 이는 단순한 필요 충족을 넘어선 사회적 신호로서 기능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베블런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며, 소셜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시각적인 과시가 중요해지면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블런 효과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 중 하나는 2000년대 초반 고가의 명품 시계 시장에서 관찰되었습니다. 일부 희귀한 한정판 시계들은 출시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암시장에서 거래되었으며, 이는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를 넘어선 투자 가치와 함께 소유자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상징물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특정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나 패션 아이템들이 출시와 동시에 품절되고, 수십 배의 가격으로 리셀 시장에서 거래되는 현상 역시 베블런 효과의 현대적 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베블런 효과는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에 따라 더욱 진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지털 자산, 대체 불가능 토큰(NFT)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상품들의 희소성과 독점성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베블런 효과가 환경 보호나 사회적 가치 실현과 결합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적이면서도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가치관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과시하려는 소비 행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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