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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사진=연합뉴스) |
삼성자산운용은 전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 입법 예고 내용을 고려해 기존 TR(Total Return)형 해외ETF를 7월 1일 이후 분배형으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TR ETF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며 자산을 늘려온 만큼, 운용사와 고객들 모두 혼란에 빠졌다.
TR ETF는 보유 기간 발생한 이자·배당 등 모든 수익을 분배하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분배금을 나눠주는 대신 재투자하면 복리 효과로 최종 수익률이 높아지고, 분배금에 매기는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고 매도 시점에 세금을 내는 과세 이연 효과도 있어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기재부는 전일 입법 예고를 통해 TR형 해외ETF의 분배 유보 범위를 조정해 이자/배당 소득을 매년 1회 이상 결산/분배하도록 조정하고, 올해 7월1일부터 발생하는 이자/배당분부터 이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에서는 TR형 해외ETF로 KODEX 미국S&P500TR과 KODEX 미국나스닥100TR을 운영하고 있으며, 순자산 규모가 각각 3조6000억원, 1조80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상품들은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해 4월 총보수를 0.0099%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TR형 상품의 장점인 배당 자동 재투자의 복리효과를 적극 알린 결과, 최근 1년 동안 각각 2조8000억원, 1조1000억원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주목을 받아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TR방식의 장점은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분배금을 현금으로 배분하지 않고 자동으로 투자 상품에 재투자함으로써 별도의 비용발생 없이 추가 수익을 발생시키는 복리 효과에 있는 만큼 이러한 효과를 가장 유사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KODEX 미국S&P500TR과 KODEX 미국나스닥100TR의 운영방식을 변경하더라도 동일 유형의 최고 총보수 대비 1/7 수준인 0.0099%를 그대로 적용해 장기 연금 투자자들의 성공투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