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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투자협회의 차기 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직 서유석 협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협회는 오는 11월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유석 회장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증권사 사장들과의 뜬금 해외출장 등을 통해 물밑 선거운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내부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내부 관계자로 보이는 글쓴이는 “10월 1차로 유권자인 증권사 사장 14명과 함께 호주로 가고, 내달 중순 2차로 운용사 사장들과 함께 중국 로봇박람회(?)에 방문해 선거운동을 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협회장 연임이 아니라 종신직이 될 수 있다”고 비판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죽어라 성과 평가 받는데, 임원들은 무조건 최고 등급 주면서 충성서약을 받고, 고대 출신들 눌러 앉혀 한번 더 (연임) 해먹으려는 거 못봐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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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라인드 캡쳐) |
금융투자협회 공식 선거 일정은 미정이나, 통상 11월경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연말 최종 투표로 회장이 선출된다. 무엇보다 정회원사 대표가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직접·비밀투표로 진행한다.
때문에 증권사나 운용사 등 금융투자협회 정회원사 대표를 대상으로 치열한 선거운동이 이뤄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유석 현 대표가 국내 주요 14개 증권사 사장단과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호주를 방문해 신재생에너지, 주요 광물 현지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신 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또 오는 11월에는 증권사와 운용사 CEO 대상 두개 팀으로 나눠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등 중국 기업을 방문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례적 해외 출장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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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투자협회) |
과거 금융투자협회 주도 해외 출장은 현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쇼핑이나 골프 등 외유성으로 의심받을 만한 활동 내역이 드러나면서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올해 서유석 회장을 비롯해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황성엽 현 신영증권 대표이사가 금융투자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