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여천NCC 살린다더니..에틸렌 장기수급 계약 '아직도' 안했다

인더스트리 / 이준현 기자 / 2025-10-22 15:40:5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박남숙 기자] 한화그룹이 여천NCC 회생의 핵심 사안인 에틸렌 장기계약을 차일피일 1년 가까이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한화가 여천NCC 회생보다 워크아웃이나 청산 계획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2일 여천NCC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해욱 회장은 지난 9월경 구조적 문제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여천NCC 에틸렌 장기공급을 직접 한화에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한화는 장기계약이 아닌 일회성 ‘스팟(Spot)’ 형태 계약을 일관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석유화학업계 불황 속에서 여천NCC 회생 방안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겪어왔다.

무엇보다 작년 12월 대주주간 에틸렌 공급 계약 완료 후 현재까지 새로운 장기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게 양사간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DL케미칼은 원가 이하 판매를 막기 위한 ‘가격 하한선’과 장기 계약을 요구한 반면, 한화케미칼은 하한선을 두지 않고, 시황 하락 시 낮은 가격으로 원료를 들여오겠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폴리에틸렌 가격마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천NCC는 국내 에틸렌 생산 약 14%를 차지하고, 여기서 생산한 원료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공급해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PVC 등을 생산한다.

때문에 여천NCC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적정한 가격에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여천NCC 올해 매출 측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해 있다”면서 “장기계약을 하면 이자 비용이라도 납부하면서 버틸 수 있는데, 최대주주인 한화에서 비용부담을 이유로 단기계약만 고집하고 있어 여천NCC 파산이나 워크아웃을 내심 바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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