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중은행 망분리 규제완화 노골적 반대 배경은 ‘CIO와 CISO 갈등’ 탓

파이낸스 / 김지현 기자 / 2024-06-11 15:29:3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이준현 기자]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완화 정책에 반대하는 건 조직 내부의 첨예한 갈등이 주된 원인으로 드러났다.


11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은 망분리 규제완화 정책 반대 배경으로 시중은행 내부 ‘고위 관계자들 간 알력 다툼’이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시중은행 일부에서 망분리가 신용정보 보안에 유리하다는 점을 앞세운 망분리 정책완화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 움직임이 감지됐다”면서 “특히 일부 시중은행에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 간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상당수 시중은행 CIO들은 망분리 규제 완화 정책에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망분리 규제 혁파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버금가는 은행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중은행 CISO들은 망분리 규제 혁파에 미온적이다 못해 노골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CISO 입장에서 망분리를 했다가 보안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가 책임지냐는 논리로 외부 전문가 영입 케이스인 CIO를 압박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금융당국이 획기적인 면죄부를 내놓지 않는 이상 시중은행들이 망분리 규제완화에 동참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 CIO는 대부분 ICT기업에서 영입된 케이스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CISO들은 상당수가 은행 업무에 잔뼈가 굵은 금융 전문가들이 대다수로 알려졌다.

한치호 행정학 박사 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망분리 규제완화를 두고 시중은행 내부 갈등이 발생했다는 얘기는 서비스 혁신에 따른 발전적 변화보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치중해도 매출에 큰 문제없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다양한 서비스로 금융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시중은행도 전향적인 태도로 망분리 규제완화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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