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문 걸어 잠근 시중은행…대출 수요 지역농협·인뱅으로 '풍선효과'

파이낸스 / 김교식 기자 / 2025-11-25 14:56:1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연말 대출 창구를 잇달아 폐쇄하면서,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과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급격히 쏠리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하거나 제한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막은 데 이어, 24일부터는 영업점 창구를 통한 대면 접수까지 중단했다.

이날부터는 하나은행도 비대면 채널에 이어 영업점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청 접수를 연말까지 받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영업점별로 가계대출 취급 한도를 월 5억~10억원 수준으로 제한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 잔액이 당초 목표치를 30% 이상 초과하면서 '대출 절벽'이 현실화하자,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한도에 여유가 있는 단위 농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NH농협은행만이 가계대출 증가액이 목표치에 미달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금융업계는 지역 농협의 경우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대비 30~40%가량의 여력이 남아있으며, 금액으로는 약 1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일부 단위 농협에서는 시중은행과 대출 금리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4대 은행의 주담대(은행채 5년물·혼합형) 금리 하단이 연 3.98% 수준인 반면, 일부 상호금융권 상품은 이와 유사한 금리 경쟁력을 갖춰 대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매일 아침 '오픈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매일 오전 6시 주담대 신청을 개시하고 있지만 접수 시작 2~3시간 만에 일일 한도가 모두 소진되고 있으며, 케이뱅크도 자체 설정한 일일 한도를 넘기면 즉시 접수를 마감하는 방식으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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