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가상자산 업계 CEO 첫 회동…빗썸은 빠졌다

피플 / 이준현 기자 / 2025-09-30 14:36:04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주요 가상자산사업자 CEO들과 처음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용자 보호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두나무·코빗·코인원 등 원화거래소 4곳과 돌핀·바우맨·포블게이트 등 코인거래소 3곳, 한국디지털에셋·한국디지털자산수탁 등 보관업자 3곳 등 10개 주요 사업자 CEO가 참석했다.

업계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참석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최근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와 해외 거래소와의 호가창(오더북) 공유 등 논란이 된 서비스를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강행한 것이 불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은 한때 투기의 산물로 치부됐지만, 이제 글로벌 금융·경제 전반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며 "국내 시장도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급격히 성장한 만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장과 발전은 이용자를 단순한 이익 창출의 대상이 아닌 상생의 파트너로 존중할 때만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IT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모범규준 시행에도 인적 오류나 관리 소홀로 '먹통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 취약점이 보안사고로 확대되면 최근 금융·통신 분야 사례처럼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가상자산사업자의 경쟁력은 IT 안전성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며 "IT 인프라 구축과 안정성 관리에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은 국정과제"라며 "시장감시 조직·인력 확충과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 투자 확대에 전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AI·온체인 분석 등을 활용한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불공정거래 이익을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가상자산 시장의 작은 충격이 금융·실물경제 전반의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급변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가상자산사업자 CEO들은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자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관련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공정한 경쟁과 업계 상생이 이뤄질 수 있는 규율 체계 마련 등 건의 사항도 당국에 전달했다.

이 원장은 "제도적 지원만으로는 가상자산 산업의 앞날을 담보할 수 없다"며 "사업자가 스스로 책임을 다하고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을 때 신뢰와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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