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머니무브' 가속화될까...은행에서 주식·ETF·가상자산으로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2-11 05:31:36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내놓았던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마저 ‘연 3%대’가 깨지고 있다. 

 

이에 은행 예금 자금들이 주식투자 대기 자금이나 상장지수펀드(ETF), 가상자산 등으로 흘러가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 저축은행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연 2.88%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3%대마저 무너졌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8%로 한 달 전 3.01%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지난 7일 기준 3.15%로 한 달 만에 0.15%포인트 내려갔다. KB·신한·하나·예가람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2.90%로 3%를 밑돌았다.

 

저축은행들은 2022년 말 연 6%대 중반에 달하는 수신상품들을 선보이며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금리 수준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인하하며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2.70~3.31%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도 2%대 예금금리가 등장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부터 대표 예금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를 연 3.00%에서 2.90%로 인하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예금금리는 연 3% 수준에서 턱걸이하고 있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은행 예금상담 창구.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중은행 수신 잔액 급감...2개월 연속 감소세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수신 잔액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22조2998억원으로 전월 927조916억원 대비 4조7918억원(0.5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무려 21조원이 감소한 이우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 역시 고금리를 내세웠던 2022년 말 120조원에서 최근 100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3조3649억원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사진=연합뉴스)

 

◇ 주식·MMF·ETF·금·가상자산 등에 '뭉칫돈'

 

은행들의 수신 잔액이 줄어들면서 '뭉칫돈'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투자예탁금은 54조6734억원으로 3개월 전 49조8900억원 대비 4조7834억원(9.6%)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투자 대기 자금이다. 

 

또다른 파킹형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규모는 212조413억원으로 지난해 말 166조9597억원 보다 45조816억원(27%) 늘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ETF 순자산은 17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6% 증가하며 전체 공모펀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배당금 감소와 이중과세 등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ETF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 시장도 금값이 고공행진하며 다양한 루트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금 거래대금은 1088억3637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펀드, ETF 등 금관련 상품에도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금융권에서는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원화 예치금도 1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8조 8336억원으로 전월(4조 6893억원) 대비 두 배로 급증한 바 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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