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당장의 이익 규모보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본 여력이 대폭 확충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주주환원 정책이 빠르게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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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 1분기 순이익 6038억...컨센서스 하회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우리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약 20% 이상 하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대규모 일회성 비용 탓이다. 은행 희망퇴직 비용 1830억원과 인도네시아 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1380억원 등 약 320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반영됐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평가손실 530억원 등 매크로 변동성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펀더멘털은 견조하게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순이자마진(NIM)은 1.51%로 전 분기 대비 2bp 개선됐다.
비이자이익 역시 보험사 편입 효과와 비은행 자회사 영업력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급증한 4546억원을 기록하며 수익 다변화 가능성을 증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손비용에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충당금 1380억원, 판관비에서 교육세 인상 영향 170억원, 증권 출범에 따른 인력 충원과 전산 비용 등 확장 비용 170억원, 보험사 인수에 따른 판관비 증가분 250억원 등 비용이 반영됐다"라며 "일회성 비용 반영은 1550억원 수준으로 이를 감안하면 경상적 이익은 7400억원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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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우리금융지주, 대신증권 |
◇ CET1비율 13.6%...실적보다 중요한 자본비율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이익보다 자본 적정성 지표에 초점이 맞춰졌다.
1분기 말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3.6%로 전 분기 12.9% 대비 70bp 급등했다. 이는 시중 은행지주사 중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자본 비율 상승의 핵심 동인은 유형자산 재평가다. 약 1조8000억원의 토지 재평가 이익이 반영되면서 비율을 약 60bp 끌어올렸다.
일시적인 회계적 효과라는 시각도 있으나, 이를 제외한 경상적 기준만으로도 우리금융은 관리 목표치인 13.0%를 조기에 달성했다.
안정적인 자본 바탕이 마련되면서 공격적인 자산 성장과 주주환원 정책 시행을 위한 구조적 기반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유준석 흥국증권 연구원은 "목표 CET1 비율을 조기 달성함으로써 주주환원 확대의 구조적 기반이 마련되었다"라며 "하반기 2500억원 추가 자사주 매입과 함께 2026년 총주주환원율은 48.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CET1 비율 급등으로 은행과 비은행 모든 부문에 보다 적극적 자산 성장이 기대되고, 주주환원율의 속도감 있는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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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 자본 제약 해소로 비은행 강화 전략 가속화
확보된 자본력은 곧장 비은행 부문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우리금융은 실적 발표와 동시에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1조원 유상증자와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화를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결정을 공시했다.
증권 자회사는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 2조 200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우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출 및 IB 비즈니스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보험 부문 역시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화를 기점으로 ABL생명과의 합병 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와 우리투자증권 증자를 통해 주요 금융지주사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비율과 보험, 증권 계열사 강화를 통해 경쟁사 수준의 성장과 주주환원 여력 기반을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족한 자본력 극복으로 디스카운트 요인 상당 부분을 해소했다"라며 "증권 자본금 확충, 보험 지배구조 단순화 추진 등 비은행 강화 전략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