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건설업계 줄도산 우려 확산

인더스트리 / 김지현 기자 / 2023-12-28 14:33:40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국내 시공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태영건설을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채권은행에 채권단협의회 구성을 통보하고, 채권단 75%가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시행된다.

워크아웃은 부실기업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도산 위기에 처해 있지만,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채무조건 완화, 신규자금 지원 등을 논의하는 절차를 말한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데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PF채무를 막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약 4조4100억원이다. 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위한 PF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약 3조2000억원이다.

태영건설은 당장 28일 만기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산업 관련한 약 480억원 규모의 PF채무를 앞두고 있었다.

대주단은 태영건설에 최소한의 자구노력을 보여준다면 만기를 연장해주겠다고 했으나, 태영건설을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29일과 내년 1월초 또 다른 만기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태영건설 본사 전경 (사진=태영건설)

문제는 이번 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달 까지 폐업신고를 한 건설사는 총 366곳으로 전년 대비 무려 71%나 급증했다. 


부도가 난 건설사도 19곳으로 당장 이달 8개 건설사가 부도를 냈다. 현재까지 대부분 지방의 중소형 건설사였지만, 이번에는 시공 능력평가 16위의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까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파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에 돌입하더라도 영업활동에는 큰 제약이 없다며 주주들을 안심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개발사업 PF우발채무에 기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부실징후기업으로 지정됐다”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워크아웃 절차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업계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부동산 PF,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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