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 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겨울이 유독 춥게 느껴지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최고참 FA 최형우 선수의 계약이 오히려 주목받는 상황이다.
최형우 선수는 최근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26억 원에 계약하며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는 FA C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보상금(15억 원)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적극적으로 영입 경쟁에 뛰어든 결과다. 최 선수는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의 출루율(0.399)과 OPS(0.928)는 리그 상위권에 속하며, 이는 많은 젊은 선수들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최 선수 외에 30대 후반의 베테랑 FA 중에서는 외야수 김현수 선수와 투수 양현종 선수가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았다. 김현수 선수는 KT 위즈와 3년 50억 원에 계약했으며, 양현종 선수는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 2+1년 45억 원에 계약했다. 김현수 선수는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 수상 경력이, 양현종 선수는 리그 최초 11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 기록과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면, 시장에 남아있는 1980년대생 베테랑 FA 선수들은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포수 강민호, 외야수 손아섭, 투수 김상수 선수 등이 그 주인공이다.
![]() |
| 사진 = 황재균 (서울=연합뉴스) |
내야수 황재균 선수는 현역 연장 의지가 있었으나, 구단으로부터 만족스러운 계약 조건을 제시받지 못하자 눈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는 주축 선수로 인정받지 못하는 계약보다는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사례다.
한국 야구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강민호, 손아섭 선수 역시 이번 겨울이 낯설게 느껴진다. 강민호 선수는 역대 FA 총액 191억 원을 기록하며 200억 원 돌파를 노리고 있으나, 구단과의 조건 차이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아섭 선수는 KBO 역대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로 분류되면서 시장의 반응이 차갑다. 지명타자 영입에 적극적인 팀이 없는 상황이며,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가 이미 다른 지명타자 영입에 투자한 점도 손 선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7억 5천만 원의 보상금 부담 또한 손 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
| 사진 = 역투하는 김상수 (광주=연합뉴스) |
투수 김상수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잔류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올해 45경기에 등판하여 평균자책점 6.38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아시아 쿼터 투수들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현역 연장을 위해서는 헐값 계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