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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씨티그룹과 BNK투자증권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경고를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일 장중 4∼11%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 피터 리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해외 글로벌 IB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터 리 연구원은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예고한 총파업을 핵심 리스크로 지목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상한선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이달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파업이 격화할 경우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근거로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10%, 11% 낮췄다.
씨티그룹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지연, 경쟁사의 투자 확대, 원화 강세 전환 시 실적 변동성 확대 등도 추가 리스크로 언급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피터 리 연구원은 "고객사들이 이미 내년 물량을 선주문하고 있다"며 "신규 팹의 리드타임 제약 및 제한적인 공급 증가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국내 증권사가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낮춘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주요 증권사 25곳 가운데 24곳이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온 이례적 조정으로, 목표주가는 130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둔화를 핵심 논거로 제시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상향 흐름도 3월 이후 주춤하고 있고,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 간 격차 축소로 ASP 상승 폭도 둔화될 전망"이라며 "기존 서버 주문이 커 수급은 타이트하겠지만 주가 모멘텀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매출 52조5763억원을 기록해 두 수치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높아진 기대 수준보다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미흡했다"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 각각 소폭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낸드(NAND) 비트그로스(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가 직전 분기 대비 11%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이익률 모두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2500억원으로 늘어나고,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전 분기보다 30%, 4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두 종목은 이날 장중 강세를 보였다.
오후 1시 3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43%(14만7000원) 오른 143만3000원에, 삼성전자는 4.08%(9000원) 상승한 22만9500원에 각각 거래됐다.
노동절 연휴(5월 1일)로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뉴욕증시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그 상승분이 이날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각각 2.26%, 0.87% 올랐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