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5월 증시, 주도주의 확산..'전약후강' 전망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6-05-04 08:00:3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쟁 리스크 완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중동발 지정학적 이벤트가 다시금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4월 국내증시가 급등하면서 5월 증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는 '5월에 팔아라(Sell in May)'는 증시 패턴을 경계할 우려가 경감되고 있으며 '전약후강' 패턴을 예상했다.

 

◇  5월 코스피 예상 밴드 6200~7500p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반등의 본질은 이익 상향이 할인율 부담을 이긴 장세였다"며 "3월 조정 당시 코스피는 12.9% 하락했지만 12개월 선행 주당수이익(EPS)는 8.7% 상향됐고 주가수익비율(PER)은 19.9% 낮아져 가격은 회복됐지만 이익에 부여하는 멀티플은 보수적"이라고 진단했다.

 

5월은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살아나기보다 높은 수준 지속이 기본값으로 환율·유가가 만드는 할인갭을 이익이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가를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6200~7500p로 제시했다. 

 

하단 6200p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0배를 적용한 수준으로 이익 훼손보다 할인갭이 완만하게 재확대되는 조정을 반영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중심값 7200p는 반도체 ROE-PBR 정상화로 설명된다"며 "상단 7500p는 반도체 추가 리비전과 비반도체 확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간 밴드는 6000~8600p로 상향했다. 포트폴리오는 반도체 핵심 보유, 급등 테마는 추종보다 눌림목 활용, 건강관리·게임 등 일부 역발상, 통신·필수소비 완충 전략이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국내 증시는 4월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남긴 기술적 부담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4월에 31% 가량 상승했는데,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이다.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르면서 현재 주가와 평균 가격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이격도가 모든 지표에서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연구원은 "4월 말에서 5월 초 수출 등 주요 경제 지표를 호재 삼아 추가 상승하며 코스피가 7000pt에 근접할 경우 5월 초 단기 차익 실현 욕구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5월에 팔아라(Sell in May)'는 통계적으로 간과할 수 없는 증시 패턴이다. 

 

5월부터 가을까지 코스피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는 패턴은 우연의 현상이라기보다는 연초 유동성 유입 효과의 점진적 둔화, 연말 연초 주가 강세 이후의 가격 부담, 하반기로 갈수록 어닝 센티멘트 기대감 약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결과물이란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실제 5월 코스피 평균 등락률은 0.3%로 꽤 낮고 5~10월 평균 등락률이 가을과 겨울보다 현저히 약하다. 이와 같은 현상을 대비한 5월 초 차익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변 연구원은 "다만, 한 가지는 고려해야 할 점은 이번 4월 증시가 30% 폭등했다는 점"이라며 "경험적으로 5월 증시의 상대적 약세 현상이 있지만, 4월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했던 해의 5월 코스피는 한 번도 하락한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4월 증시가 1분기 어닝시즌을 반영하며 상당한 강세를 보였을 때 Sell in May 현상이 바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1분기 강력한 실적 호조의 주가 반영은 보통 한 해 실적 기대감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5월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명분을 약화시킨다는 해석이다. 

 

변 연구원은 "실제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감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기술적 부담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 둘 필요가 있으나, 올해 Sell in May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5월 초중순 기술적 반락 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더 유효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출처=IBK투자증권)

 

◇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취임과 엔비디아 실적 변수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초중순 코스피가 숨 고르기를 보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취임이 5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트럼프의 기준 금리 인하 열망이 2기 취임 후 지속되어 왔고 인하 사이클을 반영해 왔기 때문에 케빈 워시가 취임 후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으나, 이란 사태가 발생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신임 연준 의장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오히려 과거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했던 시기 전후 1개월 정도를 살펴 보면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그린스펀, 버냉키, 옐런, 파월 최근 4명의 연준 의장 취임 직전 보름의 기간 동안 코스피는 모두 하락했다. 또한, 그 4명의 연준 의장 취임 이후 1년 동안 금리 인하 사이클로 단행된 사례는 없다.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보다 신임 연준 의장은 그렇게 취임 직후 비둘기파(Dovish)적 성향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린스펀 취임 직후 기준 금리 인하가 2번 급하게 인하된 바 있는데 이는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에 기인한 것이며 그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자 오히려 1년간 5번이나 기준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블랙먼데이 국면을 제외하고 보면, 신임 연준 의장은 1년 동안 기준 금리를 인하한 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해석이다.

 

변준호 연구원은 "이미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예정자는 금리 인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시사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 시장의 역사적 신고가 경신, 이란 사태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감안 시 취임 직후 금리 인하를 시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5월 초중순 코스피가 기술적 부담 해소, Sell in May 우려 반영, 신임 연준 의장 경계 등을 반영해 반락할 경우 5월 중하순을 겨냥한 저가 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5월 27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기인한다"고 꼽았다.

 

경험적으로 수 년간 엔비디아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으며 보통 실적 발표 이후보다는 발표 이전부터 기대감을 반영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5월 중순을 지나면서 엔비디아발 반도체 기대감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가 작년 여름부터 증시 급등 상황에서도 약 10개월간 횡보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게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다. 

 

변 연구원은 "5월에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될 경우, 국내 증시에도 후행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결론적으로 5월 코스피는 전약후강을 예상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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